음성 문화의 산증인, 증재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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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문화의 산증인, 증재록 시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1.24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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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창간·창립 주도…현충일 마다 헌시 창작 낭독도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음성과 청주에서 시창작 강의에 열성을 다하는 증재록(75) 시인.

음성이 고향인 증 시인은 음성군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읍면 주민자치센터, 사설 지역아동센터 등 곳곳에서 15년 가량 한글과 시창작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증 시인은 그동안 노인과 이주여성, 주부, 어린이 등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들 중에는 등단 시인이 60여 명이며 시집을 발간한 시인도 20여 명에 달한다. 수강생들의 글들을 빠짐없이 담아 거의 매년 창작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가 음성지역 문학과 문화의 산증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1987년 문학에 관심있는 지역민들에게 '음성문학' 창간을 제안했고, 이듬해에 음성문학회가 창립됐다. 1989년 5월 마침내 음성지역 문학의 탄생을 알리는 ‘음성문학’ 창간호가 발간됐다. 이를 토대로 1995년엔 한국문인협회 음성지부가 창립됐다.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종이 한 장으로 제작하는 '쪽지문학'을 창간했다. 음성문학, 원남문학 등 읍면별 문학회를 구성하고 문학집을 발간하는데 심혈을 쏟기도 했다.

그는 1994년부터 음성군 충혼탑에서 개최되는 현충일 행사에서 유족들을 위한 헌시를 창작해 낭독하고 있다. 심금을 울리는 증 시인의 자작 헌시 낭독은 매년 공식 행사 일정에 들어있다.
지난 2003년 증 시인의 제안으로 탄생한 짓거리시문학회는 지난해 말 ‘짓거리문학’ 제16집을 발간했다. 후배들을 지도하는 증 시인은 어김없이 동참하고 현장에 있었다. 짓거리시문학회는 자연과 사물이 움직이는 짓거리를 시의 재료로 쌓는다는 뜻이다.

그는 이 밖에도 음성문화, 도롱이, 글갈골 등의 발행과 집필을 주도했고, 음성군 100주년 기념 행사 등을 기획 연출하기도 했다. 음성문인협회장, 음성예총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증 시인은 음성품바축제의 캐릭터를 창안해 형상화 한 인물이기도 하다. 음성지역의 지형적 특징인 남한강과 금강의 분수령 3개소를 표출해 각설이를 형상화 것이다.
음성 문학의 산증인이기에 그의 시는 관내 곳곳의 건물과 길가에서도 발견된다. 대표적인 곳은 청주와 충주를 잇는 3번 국도변에 위치한 원남면 보룡리의 한금령 휴게소다. 이곳에는 증재록 시인의 유명한 ‘한금령(漢錦嶺)’ 시비가 있다.

여기, 방울진 물 한 점이
한강과 금강으로 등돌린 회한의 고개에서
헤어진 임은 황해로 갔나니
임을 찾아야 한다
만나야 한다

하늘에서 내린 빗방울이 한강과 금강 수계로 나뉘어 흘러 바다에서 다시 만난다는 한금령 시 중 한 연(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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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2019-02-10 13:11:32
선생님이 미남이시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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