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 채우기’에 나선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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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공간 채우기’에 나선 젊은이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2.13 09: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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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기획자 박준국 '가거지지' 대표

가거지지(可居之地)는 머물러 살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박준국 ‘가거지지’ 대표(32·사진 왼쪽)는 “소외된 지역과 장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을 한다”며 단체를 소개했다.

그는 2년 전부터 고향인 미원면을 거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성황리에 진행한 ‘늦은벚꽃축제’ 즉 미원천변 문화행사는 모두 그의 작품이다. “미원은 청주 관광의 중심지다. 개발사업도 많이 진행하지만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행사가 없었다. 그래서 지역 어르신, 젊은이들과 많은 대화를 했고 무심천보다 딱 한 주 늦게 벚꽃이 만개하는 특성을 살려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늦은벚꽃축제’는 큰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행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4000명이 넘는 인파가 미원천을 찾았다.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는 미원뿐 아니라 청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시재생 문화기획의 롤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청주로 거점을 옮겨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청년정책네트워크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며 뜻 맞는 동료들을 모았고 약 15명이 ‘가거지지’에 가입했다. 그들의 목표는 ‘지역에 사는 모두와 함께 하는 도시재생’이다. 이 뜻에 공감한 영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그와 함께하는 이재화 활동가는 “청년정책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좋게 평가해 준 주민들이 선뜻 공간을 내줘서 두 달 전에 입주했다. 그래서 현재 영운동을 중심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꾸준히 논의 중이다. 청년들이 매주 이곳에 모여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주시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첫걸음으로 청주시에 지하보도를 활용하는 문화행사를 제안했다. 박 대표는 “죽은 공간이라고 방치된 곳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인근 주민들과 소통하고 어떤 내용을 채워 넣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에는 적지 않은 유휴공간들이 있다. 이 것들은 쓸 방법을 찾지 못해서, 혹은 전혀 쓸 생각조차 하지 못해서 방치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청주시내 유휴공간이 0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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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현 2019-02-14 13:03:03
청주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이런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좋겠네요
대표님 얼굴도 잘생기시고 하는 일도 멋져요

한경희 2019-02-14 12:03:14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일 하시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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