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사회 복귀하는 게 최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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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사회 복귀하는 게 최종 목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2.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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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의 ‘낮병동’ 개원한 최영락 온유한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최영락 온유한 정신건강의학과 원장(47)은 2017년 4월 충북에선 유일하게 ‘낮병원’을 개원했다. 그의 병원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ADHD) 아동 및 성인 15명 정도가 늘 상주해 있다. 아침에 병원에 와서 6시간 정도를 머물다 다시 집에 가는 것이다. 정신병원이 주로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는 데 반해 최 원장은 과감히 낮병동을 택한 것이다.

“적어도 오후 6시 전에는 환자들이 집에 간다. 학생들에겐 ‘병원 학교’의 역할도 한다.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향후 재활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자 사회와의 단절을 막기 위해서다.”

최 원장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청주시정신보건센터장으로 만 5년을 일했다. 개인병원을 열게 되면서 그는 기존의 정신병원과는 다른 형태의 공간을 꿈꿨다.

최 원장은 병원에 오는 환자들과 수암골 ‘하늘정원’에서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미동산 수목원 근처 땅에서 함께 농사짓기도 한다.

“환자들이 사회 복귀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정신과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울증은 진단을 받고 약을 먹으면 두 달 또는 1년 정도 지나 회복될 수 있다. 치매도 6개월 정도 약을 먹으면 상태가 좋아진다. 병이 발생하면 6개월 안에 조기진단을 받는 게 필요한데 우리사회는 치료는 하지 않고 먼저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알아본다. 정신과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최 원장은 환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아내가 직접 인테리어에 나섰다는데 안목이 대단하다. 햇살이 비치는 공간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개별화된 방에서 각종 진단과 처방 및 치유프로그램을 받을 수도 있다.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도 항시 근무한다. 이들은 환자를 돌보고 함께 점심도 먹는다. “우리나라 사회구조는 정신과 개원을 부추기고 있다. 아무리 작은 정신병원도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뼈있는 농담처럼 들린다. 그만큼 사회구조로 인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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