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끝에서 역사와 음식이 빚어진다
상태바
그의 손끝에서 역사와 음식이 빚어진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2.26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 <고조리서에서 되살린 맛이야기-충북편>발간

문화재청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49,사진)이 <고조리서에서 되살린 맛이야기-충북편>을 펴냈다. 그는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감정위원, 충북문화재연구원 문화콘텐츠 연구팀장을 역임한 28년차 문화재 전문가다. 문화유산 활용과 음식콘텐츠의 중요성에 눈을 뜬 그는 한복려 선생님을 찾아가 조선왕조 궁중음식 전수과정을 수료했고, 궁중음식체험지도사 자격증을 받았다.

그는 “이 책은 집중해서 쓴 것은 5개월이지만 28년 세월동안 썼다고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다음 책 구상도 마쳤다.

<두 나라를 섬긴 맛 이야기>를 주제로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의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가 늘 넘쳐난다. 진지박물관은 안덕벌에서 음식점 ‘빨간콩’을 직접 운영한다. 빨간콩에서는 역사적 이야기가 녹아진 음식을 내놓는다. 그는 또 음식문화역사달력을 준비 중이다.

2월에는 정월대보름 밥상을 기획했고, 3월에는 만세밥상이다. 유관순의 밥상, 손병희의 밥상을 선보인다. 4월에는 이인좌의 난이 있던 때라 상당산성 영조의 찬을 내놓는다. 5월에는 세종대왕의 찬이다. 이 같이 달마다 테마가 있는 음식은 빨간콩에서 맛볼 수 있다.

“생활문화사 중에서 유물과 음식, 인물을 엮는 작업을 앞으로도 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해야 할 이야기도 너무 많다. 그동안 못했던 갈증을 푸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스스로 시험 중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고조리서와 음식문화사를 연표로 작성했다. 음식은 음식, 유물은 유물로 따로 된 자료가 아니라 그릇에 담긴 음식과 삶까지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다. “전공이 고고학이고 늘 조상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가 궁금했다. 음식은 그저 음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가 기획한 묘덕의 찬, 송시열의 화양구곡 풍류밥상, 청주 사주당 이씨와 태교찬, 손병희 동학군의 찬, 비단장수 왕서방과 해어화 명월이 등을 직접 집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요리방법도 공개했다. 약 45개 음식의 요리방법을 실었다.

이 책은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책 발간과 함께 그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주최한 ‘콘페스타’행사에서 전문심사원단과 시민이 뽑은 최고의 콘텐츠로 선정됐다. “충북의 대표 콘텐츠로 인정받아서 정말 기쁘다. 청주의 관광상품을 제대로 만들어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