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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시민단체 “청주TP 3차 확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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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시민단체 “청주TP 3차 확장 중단하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2.27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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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트러스트 “송절동 유적은 고대사의 심장부…보존계획부터 세워야”
주민비상대책위 “대주주 신영만 배불리는 개발 사업 당장 중단하라”촉구

청주TP 다시 보자
공익성 공개하라

 

청주테크노폴리스 저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문화재 보호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이하 청주TP저지 비상대책위)는 지난 2월 25일 청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3차 일반산업단지조성 확장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주TP저지 비상대책위는 “1차 2차 부지 개발과정에서 청주의 고대사,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밝힐 수 있는 수많은 매장 문화재가 나왔지만 그 가치가 철저하게 은폐됐다”라고 주장했다. 청주TP저지 비상대책위는 “3차 부지에 대한 문화재 보존 대책을 수립하고 개발 사업을 진행하라”라고 촉구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저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문화재 보호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는 25일 청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일반산업단지 조성 확장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육성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청주TP 1차 부지 발굴조사(2014~2016년)에선 2세기부터 4세기 청주 고대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밝힐 수 있는 다수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당시 발굴된 유물·유적들은 마한에서 초기 백제로 이어지는 고대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특히 지금까지 한 지역에서 1~5세기 집자리 터 550여기와 무덤 1000여기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1차 조사가 끝나고 2017년 말부터 2019년 4월까지 진행하는 2차 시굴·발굴조사에서도 적지 않은 유물들이 나오고 있다. 2차 발굴조사에서도 초기 백제 시대의 집터와 무덤이 다수 발견됐다.

 

마연토기, 토제 마형대구 출토

 

이에 대해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청주TP 발굴현장에서 고대사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이 쏟아졌다. 마연토기는 토기에 기름을 먹여 연마해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구분지을 수 있는 중요 유물이다. 초기 부족국가에서 나오는 특징적인 유물이다. 토제 마형대구도 나왔다. 선사시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허리띠인데 실용성은 없다. 세력이 큰 부족이 이곳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청주TP 1,2차 개발 사업에서 청주의 고대사를 밝힐 중요유물이 나왔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사진=육성준 기자

하지만 지금까지 유물의 중요성이 시민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청주TP 사업시행자인 (주)청주TP 자산관리가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 부지에선 지금의 제철소인 야철지가 대거 출토됐다. 청주지역에선 처음으로 나온 유물들도 있었다.

황 소장은 “사실 철제 제련은 당시의 테크노산업이었다. 청주시는 4세기 산단을 밀어버리고 21세기 산단을 유치하려고 하는 꼴이다. 유적의 가치에 대해 지역의 고고학계는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1차 2차 부지는 유적공원을 조성하고 전시관을 갖춰놓았지만 형태도 조악하고 출토된 방대한 유물 가운데 1~2기만을 옮겨온다는 게 의미가 없다. 지금 이대로라면 3차 부지 확장사업을 재검토하라”라고 촉구했다.

 

주민들, 공시지가 묶어놓고 헐값 보상했다 

 

이번에 (주)청주TP측은 부지면적을 2배 이상 늘리는 3차 부지확장계획을 진행한다.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부지확장계획은 현재 청주시의 고시만을 남겨두고 있다.

청주TP저지 비상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사회문제가 됐던 용산재개발사업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과거의 재개발사업과 무엇이 다른가. 도시재생을 외치면서 정작 주민들의 거주지를 강제수용하는 폭력적인 사업을 중단하라. 청주시장은 이 문제에 답하라. 도대체 청주시가 벌이는 이 사업의 공익성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1차 부지의 경우 2007년 1차 부지 토지공람이 된 이후 주민들은 사업이 지연돼 2013년 6년이 지나 보상금을 받았다. 이자가 더해졌지만 공시지가의 1.3% 수준이었다. 공시지가는 평당 30만원 수준이다. 2차 부지 또한 헐값에 토지수용을 했다. 이 때 보상액도 공시지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주민들은 “지구 내 공시지가는 10년 째 변동이 없었다.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사서 청주시는 몇배나 올려 팔은 셈이다. 이런 황당한 계산법이 어디 있나. 1,2차 부지가 개발됐다면 3차 부지 땅값은 상식적으로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사업의 공익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지분을 보면 청주시가 20%이고, 신영은 30%를 넘는다. 신영을 포함한 80%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청주시가 각종 편의를 봐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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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발굴현장 공개했다’ 보도자료의 진실은?

청주시 “청주TP 자산관리 측에 자료 있다고 들어”
청주 TP측 “20여 차례 발굴 현장 공개했다”주장
알고보니 도의원 방문, 자문위원 현장조사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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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청주TP저지 비상대책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청주TP 개발에 따른 문화재 발굴과 보존’대책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담당부서인 도시개발과는 “3차 사업은 2019년부터 사업을 진행하여 2023년 준공하며, 당초 사업 계획 및 구상단계에서부터 문화재 출토가 유력한 구릉과 산지지역 약 28만 3610㎡정도를 사업시행자인 ㈜청주TP에서 매입 후 개발을 하지 않고 원형으로 청주시에 기부채납토록 할 예정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굴되는 유물과 유구에 대하여는 전문가 및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보존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청주TP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구의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원천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사업시행자 측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굴 현장의 특성상 모든 시민에게 무분별하게 현장을 공개할 수는 없었으나 발굴현장 답사를 원하거나,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기관 등의 요청에 응하여 20여 차례 이상 현장을 공개했다는 것.

하지만 확인결과 청주TP 자산관리 측이 20여 차례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는 자료에는 발굴조사단의 자문위원이나 도의원들이 현장 방문한 사례들이 대부분이었다. 발굴조사단이 주최하는 자문회의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다. 이에 대해 한 문화재 전문가는 “청주시의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 발굴자문회의는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인데 이것을 두고 청주시민에게 공개했다고 말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청주시 문화재 담당자는 “발굴현장 공개는 사업시행자에게 권한이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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