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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TP엔 청주시 퇴직 공무원이 있었다(주)청주TP자산관리 대표이사‧감사 자리에 퇴직공무원들 낙점
“억대 연봉 받는 최고의 요직”말 돌아…대표이사는 시장추천

청주시는 최근 흥덕구 내곡·송절동 등에 추진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사업면적을 2배 이상 늘리는 3차 지구 확장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1,2차 사업면적 175만 9186㎡에서 3차에는 379만 6903㎡로 확장한다.

이 사업을 실제 추진하는 곳은 (주)청주TP와 (주)청주TP 자산관리다. 그런데 이곳의 대표이사, 감사, 이사 등 주요 보직은 청주시 퇴직공무원들의 몫이다. 2008년 사업이 시작된 뒤로 ‘쭉’그랬다. 이는 청주시가 청주TP 사업의 20%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사이자, 실제 이 사업의 인허가권자라는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퇴직공무원들은 대개 정년을 2년 정도 남기고 (주)청주TP 자산관리로 자리를 옮겼다. 후배들에겐 자리를 비켜 준 ‘멋진 선배’가 되는 데다, 정작 본인은 연금에다 억대연봉을 보통 1년 더 받을 수 있는 괜찮은 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들의 연봉은 최소 8000만원에서 1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충청리뷰는 이번에 청주시 퇴직공무원들과 (주)청주TP자산관리 주요보직의 ‘관계도’를 그렸다.(도표 참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기’계속돼

 

(주)청주TP는 청주TP사업에 참여하는 주주회사들이 세운 회사다. 청주TP사업의 지분은 (주)신영 30%, 청주시 20%, 한국산업은행 15%, 대우건설 15%, SP종합건설 7%, 삼보종합건설 5%, 선엔지니어링 5%, 신영동성 3%다. 2008년 3월 청주시와 (주)신영이 컨소시엄을 맺고 이 사업이 본격화된다. 같은 해 6월 (주)청주TP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한다.

(주)청주TP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현직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이 당연직으로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동안 곽승호, 이동주, 박재일, 전우석, 이춘배, 연제수, 안성기, 김의, 남기상 씨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들은 현직에 있을 때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됐기 때문에 따로 월급이 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청주TP 자산관리는 사정이 다르다. (주)청주TP 자산관리는 청주시를 제외한 주주회사인 (주)신영, 대우건설, 산업은행 등이 세운 회사다.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이다. (주)청주TP 자산관리의 직원은 주주사에서 파견한 직원과 퇴직공무원들을 합쳐 15명 내외다.

(주)청주TP 자산관리 대표이사는 안성기 전 도시개발사업단장이다. 감사는 박광옥 전 상당구청장, 이사는 신동오 전 기획행정실장이다. 민찬식 전 지역개발과장이 현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상임이사 임기는 상법상 3년이다. 퇴직공무원들은 이른바 ‘후배들에게 물려주기’를 계속해오고 있다. 최근 이춘배 사내이사(전 청주시 건설교통국장)의 자리에 신동오 전 기획행정실장이 올해 2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박광옥 감사자리엔 박홍래 환경관리본부장이 후임으로 올 예정이다.

신동오 사내이사는 “사내이사의 경우는 원래 신영 측의 몫인데 청주시에 준 것이다. 전에 이춘배 국장이 있었고 임기가 끝나 그 자리에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대표이사는 토목직이나 건축직 기술직 공무원, 감사는 행정직 공무원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퇴직 공무원들의 안식처?

 

(주)청주TP 자산관리를 거쳐 간 대표이사들은 곽승호, 이춘배, 안성기 씨다. 곽승호 씨는 전 도시관리국장으로 토목직 공무원이었다. 2008년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이 사업의 전체 그림을 그렸다. 곽승호 대표이사는 2009년 8월 취임해 2015년 1월 1일에 사임한다. 현재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이후 이춘배 청주시 건설교통과장이 대표이사로 2015년 1월 1일에 취임해 2017년 6월 30일 사임한다. 이후 안성기 전 도시개발사업단장이 2017년 6월 30일 취임했고 현재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아있다. 안 대표이사는 건축직이다.

감사는 주로 행정직 공무원들이 맡았다. 김창식 전 교통행정과장, 김영철 전 행정국장, 박광옥 전 상당구청장이 역임했다. 현장소장격인 사업부장 자리에는 정창헌 전 영운동장이 있다가 민찬식 전 지역개발과장이 후임으로 왔다. 이들은 토목직 공무원들이다.

퇴직 공무원 출신인 모 씨는 “토목직과 같은 기술직의 경우 퇴직 이후 사업체에서 제의가 많이 온다. 실제로 정말 많이 가 있다. 왜 퇴직 공무원을 억대연봉을 주고 데려가겠는가. 업체 입장에선 각종 인허가가 걸려있는 사업에서 ‘영향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퇴직 이후 수첩 들고 시청을 찾아가 후배들에게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해야 한다. 그 댓가로 돈을 받는 게 아니냐”라고 생리를 밝혔다.

현직 공무원 모 씨는 “(주)청주TP 자산관리 대표이사는 시장이 낙점한다. 나머지 자리들도 다 그렇다. 청주시 퇴직공무원들이 갈 수 있는 최고의 요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주민 모 씨는 “퇴직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이 조직적으로 자리 물려주기를 하는 줄은 몰랐다. 왜 그렇게 주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개발을 외치는 지 이들의 역학관계를 보니 이해가 간다”라고 씁쓸해했다.

(주)청주TP 자산관리의 경우 기재부가 명시하는 취업대상 제한 기업이 아니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입김’은 퇴직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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