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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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노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3.20 1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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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장자연·김학의 사건에 온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뉴스는 더 큰 뉴스에 가려지게 마련이다. 세 가지 사건 외에는 통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마치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성희롱 고발을 시작해 미투(Me Too)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던 때처럼 충격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세 가지 사건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고의적인 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하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쐐기도 박았다.

장자연·김학의 사건은 참으로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이나 국민들은 이제까지 속시원한 수사결과를 듣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검·경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버닝썬 사건 또한 충격적이어서 수사결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세 가지 사건에서 성폭력, 탈세, 특권층, 비호세력 등의 단어를 끄집어낼 수 있다. 그 중 성폭력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 여성들은 분개하고 남성들은 외면하고 싶은 게 바로 이 문제다. 지난해 7월 결성된 충북미투시민행동은 현재까지 20여건이 넘는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는 특히 6·13 지방선거 때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미투사건이 터져 일이 더 많았다.

이들은 한국교원대 성추행 교수 파면 요구, 성희롱·성추행·집단 따돌림을 한 서원대 산학협력단 A 팀장 파면 요구, 성비위로 문제된 청주 B면 이장 임명 철회 요구, 여직원 상습 성희롱한 청주시 공무원 파면 요구, 청주시 성희롱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규탄 등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강 훑어봐도 청주에서만 여러 일이 발생했다. 그럴진대 전국적으로 보면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전국적으로 무수한 여성운동단체들이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사건을 뿌리뽑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일을 해왔고 지난해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어떤 것이 성폭력사건에 해당되는지 분명해졌다.

그래서 이제 귀여워서 만졌다, 좋아서 쫓아다녔다, 그냥 촬영했다는 건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그런 행위가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했다고 한다. 기가 막힌다. 내 주변에도 OOO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자랑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죄가 얼마나 나쁜 범죄인지 차제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버닝썬·장자연·김학의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정준영에게 여성은 사람이 아니고 장난감 이었다.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버리는 장난감 말이다. 확실하게 수사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 세 가지 사건을 보며 여성들이 느끼는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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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2019-03-21 13:15:36
모든 성범죄자들은 엄격히 처벌받아야합니다. 또다른 피해자가 일어나지않게 이런 성범죄자들을 착실히 조사해 미래의 아이들과 여성들을 보호할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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