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기록한 마을 어르신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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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기록한 마을 어르신들의 삶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3.2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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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중학교 어르신 전기문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 발간
김명희 지도교사

송면중학교(교장 김봉겸)가 마을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를 발간했다. 지난 2017년에 활동 자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2018년에는 이번 책을 낸 것이다.

송면중학교의 마을 어르신 전기문 쓰기는 행복씨앗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른바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로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활동이다. 송면중 전교생 28명이 마을 어르신을 찾아가 들려 준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만든다. 특히 올해는 김명희 지도교사가 찍은 어르신들의 사진을 마을의 드로잉동아리회원들이 드로잉으로 그려 책의 품격을 더했다.

박오영 어르신(사진 가운데)와 학생들이 찍은 사진.

1학년 유예윤 학생은 “할머니의 어렸을 때 꿈을 여쭈었다가 깜짝 놀랐다. 평생 먹고 살기가 바빠서 꿈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이 그냥 밥이나 하고 빨래나 했다던 할머니가 ‘나도 가수가 돼서 노래 부르며 살아보고 싶었다’고 수줍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2학년 정주원 학생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와 ‘옛날에 부잣집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는 할머니가 지금도 피아노를 열심히 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봉겸 교장은 “이 활동을 통해 학생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해 이해하는 사고의 폭이 한결 넓어지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도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만남이지만,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한 발 한 발 이해를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송면중 다목적실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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