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환경관련 재단 간부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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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환경관련 재단 간부 구설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3.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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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미투시민행동 ‘성비위 관련자 대표성 제한’ 공문 보내
당사자 A씨 “사실 아냐…관련 기관 그만둔 것은 자유의사”

청주의 환경운동단체 간부 출신 A씨에 대한 뒷담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A씨는 지금도 환경관련 재단에서 일하며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몇 몇 토론회에서 발제자 및 사회자로 활동했고,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도 들어갔다. 곧 지자체 위탁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충북미투시민행동은 지난 1월 22일 충북NGO센터,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과 관련기관·단체에 성비위 관련자는 대표성을 제한하고 직장내 성희롱 발생시 처리 매뉴얼을 구축하며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할 것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충북미투시민행동은 지난해 7월 출범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터져나왔고 충북은 특히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한 스쿨미투가 처음으로 촉발된 지역이다. 그러자 미투에 대해 보다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충북의 여성계가 모여 따로 단체를 발족한 것.

이들이 시민사회단체에 성비위 관련자는 대표성을 제한하고 직장내 성희롱이 발생하면 처리 매뉴얼을 구축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도내 여성단체 관계자 B씨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대회에서 예민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가 진보적이라고 하는데 문제가 된 사람들이 여전히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성비위와 관련해 문제가 됐던 사람, 성희롱 건으로 시끄러웠던 사람, 회원들로부터 조직운영 문제를 지적받은 사람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하는 건 안된다. 이들은 관련 기관·단체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일 이후 지난해 12월 충북NGO센터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성비위 관련자라고 알려진 A씨가 사회를 보자 시끄러워졌다. 이미 한 차례 지적을 받은 사람이 대표성을 갖고 사회를 보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의견들이 대두된 것. A씨는 환경관련 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 생태환경체험교육기관 대표로 일하던 중 2017년 같은 기관의 여성간부 모 씨와 문제가 생겼고 이들을 둘러싼 여러 소문이 떠돌아 다녔다.

관계자 모 씨는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내부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해 직원들이 이를 단체 대표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표는 두 사람에게 사표를 받았다. 이후 여성간부는 2017년 말, A씨는 지난해 7월 말 그만뒀다. A씨는 현재 생태환경체험교육기관 대표만 내놓고 환경관련 재단 간부직은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인 사생활이기 때문에 상관할 바 없다고 말한다. 피해자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조직을 책임지는 두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이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문제가 생겼다면 사과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두 사람이 사귀었다면 괜찮고, 강압적인 성폭력은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성단체 대표 모 씨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A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A씨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사람과 몇 몇 여성단체 대표들에게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따졌다고 한다”며 “충북미투시민행동에서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 공문을 보낸 이유 중 하나는 이 문제를 개인간의 싸움이 아닌 공적인 관계속에서 풀기 위해 공식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미투시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도덕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A씨는 자숙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미투사건은 아니다. 피해자가 문제를 삼은 게 아니라서 일반 미투사건과는 다르다. 그래서 공문을 보내는 것으로 내부에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이런 일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대회에서 말한 사람이나 충북미투시민행동은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충북미투시민행동에서 보낸 공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단체 차원에서 이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환경체험교육기관 대표를 그만둔 것에 대해서는 “여기서 일한 지 2년째 됐을 때 자리를 내놨다. 조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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