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 상품권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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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 상품권을 아십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4.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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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종이 상품권에 이어 올해 모바일 상품권도 발행
해당 지자체에서만 사용 지역경제 활성화 일조…충북은 저조한 편
경기 시흥시가 홍보하고 있는 '시흥화폐 시루'/ 자료='시흥화폐 시루' 홈페이지

지역사랑 상품권이 진화하고 있다. 지역 상품권은 특정한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주시 상품권은 청주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소상공인을 살리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대형마트나 대도시에 가서 소비하는 대신 자신의 지역에서 물건을 사고 돈을 쓰면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게 되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

지역 상품권 발행 주체는 지자체이다. 상품권 발행을 위탁받아 시행하는 한국조폐공사는 종이 상품권에서 한 발 도약해 최근 모바일 상품권을 내놨다. 종이 상품권은 지난 2004년 처음 나왔고 모바일 상품권은 올해 시작됐다.

 

모바일 상품권 1호 지역은 시흥시
 

조폐공사가 지역 상품권 위탁 사업을 하는 배경은 위·변조를 막는 기술을 갖고 있고 공공성을 띠기 때문이다. 지역 상품권은 기존에 해오던 수표, 어음, 채권 등의 유가증권 발행 사업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지역 상품권도 공공목적의 유가증권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보안기술을 갖고 있고 수익이 아닌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 상품권은 지난해 말 기준 66개 지자체가 사용하고 있고, 올해 발행을 준비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100군데가 넘는다. 전국 243개 기초지자체 중 40%가 넘는 숫자다. 상품권은 이름도 따로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경기 시흥시가 지난 2월 20일 1호로 선보인데 이어 성남시는 오는 20일 내놓는다고 한다. 모바일 시대에 맞는 변화라는 여론이다.

상품권은 지자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다양한 상점들은 절차에 따라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된다. 가맹점 영업주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은행에서 상품권을 즉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다만 대형마트는 가맹점이 될 수 없다.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몇 몇 지자체에서는 지역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종종 이벤트도 한다. 태백시는 태백사랑상품권 발행 20주년을 맞아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상품권을 5%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지난 1999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올해 2월까지 139억여원 어치를 팔았다고 한다. 각종 포상금과 시상금, 격려금도 이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도 청년수당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여러 지자체가 상품권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충북, 제천·괴산·영동·단양만 발행
 

그러나 충북은 저조한 편이다. 도내에서는 현재 제천·괴산·영동·단양 등 4개 지자체만 지역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는 이런 변화에 둔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제천시는 가장 앞서 가 모바일 상품권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제천시는 이 상품권을 ‘모아’라고 이름짓고 지난 1월 28일 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종이 상품권을 공급하고 해킹이 어려운 모바일 상품권도 제공할 예정이다.

종이 상품권 ‘모아’는 숨은 그림과 숨은 선 등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보안요소가 들어있어 위·변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현재 1만원권과 5000원권이 발행된다. 또 모바일 ‘모아’는 스마트폰 앱으로 사고 QR코드 등을 통해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모바일은 현재 준비 중이다.

그리고 괴산군은 지난해 7월 20일 괴산사랑상품권 첫 선을 보였다. 괴산군은 1만원권 한 종류를 발행했다. 상품권 앞 면에 산막이옛길의 풍경을 넣었다. 영동군은 지난 2월 20일부터 영동사랑상품권을 내놨다. 역시 1만원권과 5000원권 두 가지다. 영동군은 1차로 14억원 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단양군은 이미 지난 2005년 3월부터 단양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단양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상품권 15억원 어치를 발행하고 전직원이 매월 1회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장점이 많다. 사용자는 지문 및 PIN을 통해 간편결제를 하고, 가맹점은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지자체는 쉽고 편리하게 발행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지자체상품권사업팀을 따로 만들었다.

한편 지역 상품권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경기 시흥시는 ‘시흥화폐 시루’라는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었다. 지역경제 살리는 착한소비라고 홍보하는 시흥시는 식당갈 때, 약국 갈 때, 치맥 먹을 때, 학원비 결제도 이 상품권으로 하라고 한다. 카드 수수료가 없고 새로운 매출시장 형성으로 소상공인이 활짝 웃는다는 것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시루’를 만든 취지, 가맹점, 구매처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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