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철도노선 갈등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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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철도노선 갈등 부를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4.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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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청주·안성, 중부권 광역전철망 유치 공동노력 약속
진천·청주·안성시가 공동으로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중부권 광역전철노선 기초안

충북혁신도시를 잇는 철도노선 국가계획 반영 노력이 진천군과 음성군의 대결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한범덕 청주시장, 우석제 안성시장은 지난달 28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탄∼안성∼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중부권 광역전철노선’을 반영하기 위해 공동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에 음성군은 제외됐다. 진천·청주·안성 3곳 지자체가 앞장서 경기도 동탄역에서 수도권 전철 노선을 이어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에 닿게 하는 광역전철망 구축 계획안을 마련해 국가 계획에 넣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 단체장들은 사업의 공동추진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진천군 40%, 안성시 40%, 청주시 20%의 비율로 분담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구체적 주요 협약 내용은 △수도권 동남부와 중부내륙의 교통수요 분담을 위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 반영 적극 협력 △혁신도시 시즌2의 국토공간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관련 예산을 진천 4, 안성 4, 청주 2의 비율로 분담 △최적의 노선대안 및 타 노선 연계 등 공동발전 가능 사업 적극 협력 등이다. 3개 시군은 용역을 맡겨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송 군수와 조 군수의 입장차
이날 송기섭 진천군수는 “수도권 광역 복선전철망 구축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충북혁신도시 등 지역자립화를 위한 국책사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도시 시즌2와 연계한 청주공항에서 진천, 안성을 경유하는 수도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은 건설사업 자체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며 “지역사회의 인구유입과 고용확대,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해 중부권 지역의 성장거점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주공항의 전국적인 활성화를 유도하고 수도권 동남부인 안성시와 국가대표선추촌, 충북혁신도시와 함께 수서발 고속열차(SRT) 및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새로운 노선 개발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근간에 이바지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 군수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음성군에선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가 공약으로 추진하는 ‘음성 감곡∼혁신도시∼청주공항’ 중부내륙철도 지선 국가계획 반영 노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반응이다. 중부내륙철도는 경기도 부발~감곡~충주를 지나는 노선으로 2022년 준공 계획으로 공사 중이다.

지난 선거 때 조 군수는 중부내륙철도 지선의 국가계획 반영 추진을 공약에 포함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또한 같은 공약을 발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사항 추진 경과를 공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 체결에 대응해 조 군수는 간부회의 등을 통해 중부내륙철도 지선의 당위성을 더욱 개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이미 전 군수 때부터 공약으로 추진했고 지사 공약도 마찬가지”라며 “(진천군 안과 음성군 안) 두 곳이 각각 갈 수밖에 없지만 다 반영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는 25일 이 지사의 음성군 방문 때 주민 여론이 나타날 것임을 예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철도노선을 기화로 그동안 상생 체제였던 송 군수와 조 군수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지 않을까 우려감도 보이고 있다.

감곡∼혁신도시∼청주공항은 기포함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운동 기간 현직인 송 후보자는 음성지역을 찾아 조 후보자 지원 연설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동반 당선된 양 군수는 이후 혁신도시 택시요금 단일화는 물론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수준인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도 힘을 모았다.

각각 유치 신청을 한 상황이었지만 건립지 최종 선정 단계에서 진천군이 혁신도시에 위치한 음성군 후보지를 돕겠다며 유치포기 선언을 했다. 결국 음성군 후보지가 전국 경쟁을 뚫고 최종 입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혁신도시 공동유치 때와 같은 화합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광역전철망 협약으로 자칫 양 군의 협조 체제에 금이 가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올 분위기다.

1조5000억원이 투자될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계획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마당에 도·시·군과 국회의원이 한 개의 안 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묘안 요구다.

이런 상황에서 경대수 국회의원의 공약 내용이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경 의원은 지역공통공약 ‘중부선 철도노선 추진’에서 ‘감곡역~혁신도시~청주공항’ 및 ‘동탄~혁신도시~진천읍~청주공항’ 노선을 각각 공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진천읍이 포함된 노선의 구상이다. 기존 음성군과 충북도의 공약 및 이번 3개 시군의 협약 노선에 각각 포함되지 않은 진천읍을 지나는 노선의 타당성을 따져 볼 대목이다.

경 의원실은 “공약개발 당시 향후 혁신도시로 인구가 쏠리는 빨대 현상이 예상돼 진천읍 노선을 구상하게 된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진천읍을 포함한 노선이 지역 내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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