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다는 것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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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산다는 것은 바쁘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4.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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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놀래 137’을 기획한 이소영 씨

지난 식목일 “나무는 심고 흙을 밟아준 다음에 공기를 빼줘야 건강하게 자란다”며 마을선생님 이소영(사진) 씨는 모종삽을 들고 아이들에게 1:1 강의를 하고 있었다. 오송의 엄마들은 아이들과 오송공원에서 ‘참새와 소나무를 지켜라’는 이름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벌였다.

이 씨는 현재 오창에서 아이를 키우며 주변 엄마들과 함께 돌봄교실 등의 공모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맡길 곳을 찾기 힘든 오창 엄마들 사이에서는 정치인들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이럴 거면 내가 하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내 아이들과 하던 일인데 어쩌다보니 강사가 됐다. 등 떠밀려 시작해서 처음에 잘 모르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밤에는 코피 터져가며 공부했다”며 남모를 고충도 토로했다.

그러는 사이 그도 성장했다. 활동하며 마음 맞는 엄마들도 만났다. 이제는 그들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름은 놀래 137. 하나의 꿈, 세 개의 희망, 일곱 가지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경동, 오송, 오창의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요지다.

그와 함께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이정아 씨는 “직장에 육아에... 잠잘 시간까지 쪼개가며 이소영 엄마 등 많은 엄마들이 프로젝트 기획안을 만들었다. 어렵사리 서류를 제출하고 나니 아직 심사 중이지만 왠지 벌써 공모사업에 된 것 같은 뿌듯함도 있다”며 설레는 마음을 조심스레 말했다.

그들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선택을 위해 공원에 ‘놀래 137’의 이름을 딴 나무도 심었다. 엄마들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처럼 오송, 오창, 가경동에 아이들과 안전하게 뛰어 놀 공간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이 씨는 “아직 심사 중이지만 꼭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맘을 두고 안전하게 잠깐 시간을 보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길가나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잠깐이면 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그 잠깐을 보낼 공간을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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