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새해는 ‘삐마이’(삐=년, 마이=새)라고 부른다. 새해는 가장 더운 4월 중순이다. 태국에선 ‘쏭크란’, 캄보디아에선 ‘쫄츠남’ 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시기에 각각 새해를 맞는다. 라오인들은 이때 먹고 놀며 즐기기 위해 1년을 기다린다. 그만큼 중요한 축제다.
라오인들은 사찰을 돌면서 부처상과 어른들에게 물을 부어준다. 물을 뿌리는 의식은 지난해 불운과 업을 씻어내고 무병장수를 축복해주는 데서 연유한다. 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즐거운 물싸움이 시작된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서로 물을 뿌려 축복해 준다. 갑자기 물벼락을 맞아도 화를 내는 사람이 없다. 다 즐겁다. 라오스의 ‘삐마이’는 외국인들에게는 ‘물 축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삐마이’ 물 축제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흥겨운 라오인들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우희철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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