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광에 눈 뜬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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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광에 눈 뜬 음성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4.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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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투어 인기 상승 반기문평화기념관에도 방문객 몰려

충북 음성군은 태생적으로 자연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고 이렇다 할 유적지 등이 없다. 적으나마 위로받는 건 음성 품바축제나 고추축제, 인삼축제 등 관광객이 단기간 반짝 방문하는 ‘축제관광’이었다.

음성군 팩토리투어 지도. 팩토리투어는 체험형 공장 여행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요즘 음성군이 새로운 관광상품을 내놨다. 수도권과 인접하고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덕분에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써 다수의 산업단지 및 개별공장이 들어선 음성군.

음성군은 이를 이용한 공장 체험여행 ‘팩토리투어’를 개발했다. 최근 이 여행이 관심을 끌면서 서서히 인기가 상승 중이다. 팩토리투어를 이용한 관광객 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4020명이며, 올해는 3월 현재까지 2430명을 기록하고 있어 상승 곡선이 전망된다.

지난 1일 음성군은 팩토리투어 홈페이지(www.eumseong.go.kr/factory/index.do)의 문을 열고 팩토리투어 통합예약 시스템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예약은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선택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는 산업관광협의체로 구성된 10곳 기업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참여기업은 한독(의약품), 뷰티화장품(마스크팩), 코리아크래프트비어(수제맥주), 볼빅(골프공), 에쓰푸드(소시지), 코스메카코리아(화장품), 건국유업(우유), 삼신코리아(여성용품), 사옹원(냉동식품), 인터바스(욕실용품) 등이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17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흥미진진한 팩토리투어’ 관광사업이 선정됐다. 2년간 국비 3억9700만원, 지방비 3억9700만원, 자부담 1억4600만원 등 총 9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업단지 내 (주)한독에는 팩토리투어센터가 설치되고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다. 팩토리투어센터는 한독 생산공장 내 약초원을 혁신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투어 팩토리 △그린 팩토리 △플레이 팩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산업관광 홍보관 및 체험공간, 건강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산업단지와 기존 문화자원을 결합한 단순 견학형 또는 홍보·전시형 관광을 벗어난 체험형 산업관광 프로그램”이라며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족한 관광 인프라의 증대 및 관내 기업의 간접적 산업발전 도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토리투어 홈페이지에는 음성군 관내 다른 관광 코스도 함께 탑재돼 있다. 안은숙 문화체육과장은 “의약품, 수제맥주,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고 체험하는 팩토리투어와 품바재생예술체험촌, 백야휴양림 등 기존 음성군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흥미진진한 팩토리투어가 개발돼 음성군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팩토리투어가 대표적인 관광프로그램으로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화·전쟁극복 등 평화 스토리로
또 음성군은 지난해 12월 원남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생가 인근에 개관한 반기문평화기념관에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 8일부터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555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150∼200명, 주중에도 70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반기문평화기념관은 제8대 UN사무총장을 지낸 반 전 총장의 업적을 기리고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이 될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 줄 교육의 장으로 설립됐다. 7803㎡ 부지에 건축면적 2856㎡ 규모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유엔(UN), 반 전 총장 등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예술, 놀이, 체험, 교육 등 다각적인 분야를 접목해 참여형 전시가 이뤄진다. 다목적실, 컨퍼런스룸, 꿈나무 학습실 등의 교육실과 휴게공간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힐링 공간이다.

이 곳은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평화교육 테마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음성군은 반기문평화기념관 및 인근의 반기문 생가에 관광객이 몰리자 이를 더욱 활성화 할 전망이다. 음성읍 신천리의 반기문유엔기념광장에 설치된 8명의 전 유엔사무총장 흉상을 이곳으로 옮길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성읍 설성공원 인근에 있는 향토사료관을 비어있는 반기문기념관 건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반기문기념관은 반기문평화기념관이 준공되면서 모든 자료를 그 곳으로 옮겼다.

이런 상황에도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의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산업화의 상징이라 할 산업단지, 6.25한국전쟁과 최초 전승지, 유엔과 반기문 전 총장이란 테마는 연결 선상에 있다는 점이다. 전쟁과 배고픔 이를 도운 유엔, 음성품바축제 등등... 이 모두가 가난과 전쟁을 극복한 평화로 귀착되는 만큼 더 넓은 스토리를 관광 테마로 엮어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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