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함께 문 연 ‘달꽃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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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함께 문 연 ‘달꽃책방’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9.04.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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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나누면 감정정화 한다는 노혜승씨

OECD 국가 중 영화 관람률은 1위지만 독서량은 최하위인 우리나라. 그 씁쓸한 현실 속에 우리동네 책방 또 하나가 개업을 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려 속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청주시 상당구 영동에 카페를 겸한 ‘달꽃책방’이 벚꽃 만개 소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책방 2층에서 바라본 무심천 벚꽃무리가 반가움을 더한다.

책방지기 노혜승(29)씨는 심리상담사다. 이미 청소년 심리상담으로 잔뼈가 굵었다. 책을 읽는 모임이 꾸려지면 상담도구는 독서토론이다 “혼자서 읽었다면 나의 가치관으로만 보는데 다른 이들의 가치관을 통해 색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나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상담을 통해 부족함을 느껴 책방을 차렸다는 그는 “책을 읽고 나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 아니면 그들이 경험을 못했던 것을 통해 카타르시스 즉 감정정화 작업이 일어난다”고 함께 읽는 독서모임의 의미를 말했다.

시대 상황에 따라 방향을 틀면서 나간다는 그는 “과거에 제가 공부했던 영문학이나 통계학 그리고 지금의 상담심리학이 헛되이 쓰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동네책방의 생존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준비하고 있다는 노 씨는 “가끔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감동을 받아 다시 보는 경우를 보았다”면서 “오롯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독서 나눔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달꽃은 달무리라는 의미이다. 아우라처럼 펼쳐지는 달무리는 그 모습이 해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가끔은 낮에도 보이고, 보는 사람한테만 보인다고 책방 이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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