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양육 힘든 아이들 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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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양육 힘든 아이들 품어주세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4.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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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김영일 관장

‘자식을 통해 얻는 기쁨은 가장 큰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스위스 교육자인 페스탈로치는 “마치 마술과도 같이 우리의 마음도 정화되고 삶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표현했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김영일 관장 /육성준 기자

비단 내가 낳은 자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다른 가정에 위탁해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김영일 관장은 “가정위탁제도는 ‘아동은 가정환경에서 양육되어야 한다’는 UN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시작했다. 충북에서는 2003년에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가 만들어졌고 2017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위탁제도는 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위탁부모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가정에서 성장하며 부모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다. 충북은 현재 370세대에서 462명의 아이들이 위탁보호를 받고 있다.

20여 년간 위탁 아이를 키워온 한 부모는 “돈을 생각해서 가정위탁에 뜻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면 아예 관심을 갖지 마라.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며 “아이와 3개월만 같이 지내면 돈으로 살 수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살면서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친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가서도 여전히 자신을 키워준 위탁가정을 멘토처럼 여기며 연락하고 지낸다. 지레짐작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가정위탁 제도는 위탁부모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김영일 관장과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직원들 /육성준 기자

김 관장은 “내 아이를 성장시키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는 마음으로 가정위탁을 신청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고 이 사회를 위한 진정한 애국자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1만2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가정위탁보호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1만5000명의 아이들이 시설로 보내진다. 김 관장과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직원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위탁가정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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