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북총선, 시동 걸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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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충북총선, 시동 걸 준비됐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4.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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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 4개 선거구, 젊고 능력있는 후보들 더 나와야

제21대 총선이 딱 1년 남았다. 아직 변수는 많지만 충북의 지역구별로 후보들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다. 얼마전 도종환 전 문체부장관과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내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총선 얘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청주권 4개 선거구는 더민주당이 3석, 자유한국당이 1석 차지하고 있다. 더민주당은 도종환(청주 흥덕) 오제세(청주 서원)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자유한국당은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다. 그리고 정의당 김종대,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구는 4선의 정우택(66) 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인구분포상 노인층이 많아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16~18대 총선에서는 더민주당 홍재형 전 의원이 내리 3번 당선돼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더민주당에서 김형근(59)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57) 충북도의장, 정정순(61) 상당구 지역위원장, 이현웅(50)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얼굴인 이 원장은 충북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성북구청 정책소통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당에서는 정우택 의원 외에 윤갑근(54)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고향이 미원면이라서 상당구를 원한다는 후문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중에서는 정의당 김종대(52)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국무총리비상기획위 혁신기획관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상당구 금천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현역 의원은 선거와 관계없이 사무실을 낼 수 있다. 항간에는 김 의원의 도전에 즈음해 더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4·3 보궐선거 때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더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뤄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의원 사례가 있지만 청주에서도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흥덕구는 더민주당의 텃밭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 의원을 지냈다. 도종환(63) 의원은 19대 더민주당 비례대표를 역임하고 노 의원 빈자리에 뛰어들어 20대 선거에서 당선됐다. 도 의원은 문체부장관직을 수행하고 최근 지역으로 내려와 흥덕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흥덕구는 도 의원 외에 이장섭(56) 충북도 정무부지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부지사는 노영민 전 실장이 정치에 입문하던 지난 2004년부터 보좌관을 지내고 2017년 대선 후에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제천이 고향이라 제천·단양 후보로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본인은 그 쪽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도·이 사이에는 이런 정치적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민주당 중앙당에서 지역구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인은 “도 의원이 명망성에 기반한 상품성이 있으므로 안전한 흥덕구는 이 부지사에게 주고, 도 의원은 험지로 보내 한 자리를 더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의원이 흥덕구를 사수하고 이 부지사가 청주시내 다른 지역구로 갈 가능성도 있다. 이 때 서원구 보다는 청원구가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후보로는 김양희 흥덕구당협위원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이사장이 있다. 김 위원장은 첫 여성 충북도의장을 역임했고, 김 이사장은 20대 총선 흥덕구 당내 경선 때 컷오프를 당한 전력이 있다. 한국당 복당을 할 것으로 알려진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도 강내면이 고향이라 흥덕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구는 더민주당 오제세(70) 의원이 17~20대 내리 4번 당선된 곳이다. 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 한국당 최현호(61) 서원구 당협위원장과 경쟁해 신승했다. 오 의원은 43.50%, 최 위원장은 42.21%를 득표했다.

오 의원은 4선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당시 낮은 득표로 체면을 구긴데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일어 시끄러웠다. 또 민간요양기관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고 대체입법을 발의한 혐의로도 고발됐다. ‘정의로운시민행동’은 일명 ‘오제세법’을 발의해 공공성보다 민간요양기관 이익을 대변했다며 문제를 삼았다.

더민주당 후보로는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 공천 경쟁에 나섰으나 탈락했다. 특히 유 전 행정관은 선거과정에서 한 여성이 미투를 제기해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한국당에는 총선만 7번째 도전하는 최현호 서원구 당협위원장이 있다. 오 의원과 벌써 네 번째 맞붙었고 내년에 다섯 번째 경쟁을 하게 된다. 그 외에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도 등판 소문이 돌고 있다.
 

청원구 역시 더민주당 변재일(71) 의원이 17~20대 의원을 지낸 곳이다. 변 의원도 20대 총선 때 4선 도전자치고는 득표율이 낮았다. 변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임기중 충북도의원의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헌금 재판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변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한 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재판은 18일에 열린다.

정치인 모 씨는 “이 재판 결과에 따라 변 의원의 향후 정치인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관으로 올라가느냐, 내년에 출마하느냐, 아니면 이마저 못하느냐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의원은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올해들어 도당 주최로 정책콘서트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더민주당 후보로는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있다. 정 감사는 지난 20대 총선 때 청원구에서 경선없이 컷오프 당한 이종윤 전 청원군수와 손잡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예상 후보로는 오성균 변호사와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이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수민 의원이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오창읍 중심가 오창프라자에 사무실을 얻었다.

 

세대교체론과 전 경제부총리
더민주당 영입1순위는 김동연?

 

더민주당 오제세·변재일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4선이다. 4선 의원이 그동안 뭐했느냐며 역할론을 제기하는 측은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 의원과 변 의원은 최근 법적인 문제까지 얽혀있어 향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두 의원 모두 70대로 접어들어 고령인 점도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더민주당 영입 대상자로 나오는 사람이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다. 그는 국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재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총리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고 현 거주지는 수원이다. 그러나 음성이 고향이라는 점에서 더민주당 관계자들은 영입 1순위로 꼽고 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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