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타당성 충분
상태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타당성 충분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4.24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에서 18일 범도민토론회 개최… 후보지 충주시내 5곳 거론

한반도 중원문화권 중심지 충주에 국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충주 시민들의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됐다.

국립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청주에 있는 충청북도 자연과학교육원 시청각실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도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국회 문턱까지 넘었던 국립충주박물관 기본계획 연구용역비 3억원이 막판에 삭감되면서 맛본 좌절감을 잊고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도청과 청주국립박물관이 소재한 청주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토론회에 대한 무게감이 실렸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500억원을 들여 충주시 중앙탑 근처에 국립청주박물관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충주박물관 신축 후보지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인근 △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인근 △무술공원 일원 △충주세계무술공원 인근 △금가면 원포리 일원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등 5곳이 거론되고 있다.

국립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충청북도 자연과학교육원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도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의 기조강연,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의 타당성, 박상일 청주대 학예실장의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시 기대효과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범도민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결의문’에서 충주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이며 충청도의 계수관(界首官)인 동시에 중원문화권 핵심지역이라고 밝혔다. 충주는 한반도 선사문화의 시발점이며, 삼국문화의 융합이 이루어진 곳으로 국립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도민 모두의 매진을 결의했다.

기조 강연에서 유창종 관장은 국립충주박물관 운영에 관한 제안으로 ‘충주고구려비’를 신축 박물관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홀대 받고 있는 고구려의 유물을 균형 있게 전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심각한 중국의 역사전쟁에 대응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유 관장은 또 유물 전시 방향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대립과 긴장 관계가 느껴지도록 입체적인 전시를 할 것 △삼국 문화의 접촉을 통한 융합의 문화유산임이 드러나도록 하고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등 이 지역 출토 유물 전시 등을 제안했다.

최응천 교수는 건립 타당성 연구 주제발표에서 경제성 분석 결과를 알렸다. 경제성은 국립박물관 운영 후 30년을 분석기간으로 정해 4.5%의 할인율을 적용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NPV(순현재가치)가 25억2800만원이며 B/C 비율은 1.03으로 경제성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특히 “문화사업은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존재하며 역사문화유산의 유지 및 보존과 전승이라는 보이지 않는 편익이 존재하기 때문에 NPV나 B/C 비율은 더 높아지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최 교수는 인문·지리적 부분에 대한 연구와 정책적 필요성에 대한 고찰, 유물 확보 방안에 대한 연구, 경제성 분석 결과 등을 감안해 신축 건립할 타당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확언했다.

박상일 실장은 주제 발표에서 성보현 박사의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의 기대효과 논문을 인용해 △연간 30∼40만명 관람객 방문 △30∼40대 부모 유인 △중원문화권 역사교육 및 전시 시너지 효과 △중원문화 시민 역사문화 향유권 보장 가능성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시종 지사는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문화권은 그동안 문화향유권이 소외된 지역이지만 강호축(강원~충청~호남) 등 교통이 편리해 문화관광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박물관장도 적극 찬성
토론에서 신영호 청주국립박물관장은 ‘인접한 청주박물관과의 문제’ 논제에서 1도(道) 1관(館)의 원칙에 대해 “이미 부여와 공주, 진주와 김해, 광주와 나주, 전주와 익산 체제가 성립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고 극복될 수 있음을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충주시가 선제적으로 돌파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화, 즉 특성화할 수 있는 주제나 대상을 개발해 청주박물관과의 차별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충주에 반드시 국립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뜻을 확고하게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2016년 충북도의회 발주 연구용역 △2018년 충청북도 발주 용역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발주 연구용역(동국대산학협력단 수행) 결과를 열거하면서 건립의 타당성이 충분이 입증됐음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문체부 연구용역에서 타당성이 입증됐고 도종환 전 장관이 건립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정부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해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덧붙여서 내년도 국비확보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총결집하도록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지난 2016년 7월 26일 충주문화원, 예성문화연구회, 출향인사, 향토사학자 등 22명의 건립 준비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됐다. 앞서 같은 해 2월 20일 충주문화원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을 결정했다. 그동안 학술용역, 서명운동, 시민토론회, 범시민 결의대회, 심포지엄 개최, 국회 정책토론회, 도종환 전 문체부장관 면담,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충주 방문 등을 진행해 왔다.

한편, 조길형 충주시장은 22일 열린 시 현안회의에서 “공원·음식점·공연장 등을 함께 마련해 박물관을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