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K-뷰티스쿨’ 해볼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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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K-뷰티스쿨’ 해볼만 하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5.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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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형식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충북경자청)은 최근 국제 K-뷰티스쿨 설립, 청주 에어로폴리스2지구 이주자택지 조성 및 에어로폴리스3지구 지정, 에어로K 관련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북경자청의 현안사업이다.

전형식(51) 청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전상헌 전 청장이 책임성 문책을 당하고 퇴임한 이후 이 자리는 23개월이나 공석인 채로 있었다. 2조원대 이란 투자 실패와 청주 MRO단지 유치 실패, 충주에코폴리스지구 해제 등으로 비판을 받고 떠들썩하던 충북경자청은 이 때문에 한동안 존재감조차 없었다.

전형식 청장 취임 이후 충북경자청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는 국제 K-뷰티스쿨 설립 아이디어를 냈고 현재 이를 추진 중이다. 그는 “한국의 드라마·음악과 함께 화장품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뷰티산업을 해외로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충북에 화장품·뷰티산업 관련 인프라가 있고, 충북도가 매년 오송에서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열고 있다. 또 KTX오송역 인근에 청주전시관을 개관하면 화장품·뷰티 상설전시관이 생긴다”며 “외국인들에게 K-뷰티를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은 화장품 총생산량 면에서 전국 2위이고 오송에 화장품임상지원센터와 식약처, 보건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이 들어서 입지 면에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K-뷰티스쿨은 한 마디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화장품·뷰티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다. 이 때 충북에서 생산된 화장품과 뷰티제품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자연스레 K-뷰티 기술과 화장품 및 뷰티제품 등을 전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분야는 메이크업·피부·헤어·네일 등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

 

내수읍 입동리 주민들 이주문제도 현안

전 청장은 “현재 화장품·뷰티분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이다. 5월 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화장품산업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고, 향후 국비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화장품 및 뷰티산업 육성을 견인하고 K-뷰티 아카데미 운영으로 한류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충북경자청은 K-뷰티스쿨을 KTX오송역 청주전시관 인근 6000㎡에 사업비 330억원 정도를 들여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20~2022년.

충북도는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이후 행사규모를 줄여 매년 오송화장품산업엑스포를 해오고 있다. 이 엑스포에서는 10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들과 국내 MD가 한자리에서 만나 수출상담을 하고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화장품을 살 수 있다. 엑스포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중심의 '기업관'과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의 '마켓관'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행사는 행사로 끝난다. 따라서 충북에서 화장품·뷰티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인력을 양성하는 K-뷰티스쿨 또한 이런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이다.

충북경자청은 청원구 내수읍 입동리 주민들의 이주문제를 해결해야할 책임도 있다. 지난 1월 입동리 주민들은 에어로폴리스2지구 사업 때문에 이주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976년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조성과 1991년 청주국제공항 건설로 두 번이나 강제이주 한 바 있다. 타의에 의해 세 번씩이나 강제이주를 당하게 된 이들의 애로사항이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됐다.

충북경자청은 지난 2016년 에어로폴리스2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2지구 밖인 내수읍 원통리 시유지에 이주자택지를 조성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유지는 토지 취득시 수의계약이 불가능해지자 2지구내로 변경했다. 주민들은 올해 이 약속 불이행과 낮은 보상가 등을 문제삼으며 집회를 열었다.

전형식 청장은 “마을주민들에게 가능한한 빚 안지고 이주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 방법을 찾고 있다. 이 마을에는 35가구가 있으나 3가구는 다른 곳으로 떠나고 32가구만 산다. 이 중 14가구는 2지구 내, 나머지 14가구는 구성리 이주자택지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정확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주자택지개발은 충북개발공사에 맡겨 추진한다. 충북경자청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8일 충북개발공사와 위수탁협약서를 체결했다.

 

청주공항 거점항공사도 육성해야

충북경자청은 저가항공사 에어로K 사업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5일 에어로K 등 3곳을 전국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발급업체로 선정했다. 충북에서는 에어로K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거점항공사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항 도약의 기회로 삼게 됐다. 청주공항은 국내 1호 항공사였던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지난 2008년 대구로 떠난 이후 거점항공사가 없었다.

전 청장은 “에어로폴리스1지구에 에어로K가 필요로 하는 부지를 제공하고, 2지구에는 에어로K 본사와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안을 갖고 있다. 에어로K에서 5월 중순에 계획서를 내면 향후 협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내둔·화상·화하리 일원을 청주 에어로폴리스3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업무도 추진 중이다. 공항의 기능과 역할이 다변화되고 있어 청주공항을 첨단과 물류, 관광, 문화 등의 기능이 융합된 곳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 청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기획재정부 연구개발예산과장, 국고과장, 타당성심사과장 등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재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장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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