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59번길 59’로 얼른 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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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길59번길 59’로 얼른 오라구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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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거리 가득한 공간 ‘청년뜨락5959’의 김규식 센터장

청주 성안길 중심가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청년뜨락5959’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문을 열었다. 김규식(32) 센터장은 “젊은이들은 갈 곳이 없다. 2015년부터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까지 모든 젊은이들에게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후 ‘청년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센터장이 되기 전 그는 청주시민재단 ‘충북NGO센터’의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활동하며 청주지역을 아우를 청년센터의 필요성을 외쳤다. 아마 대부분 직장인들은 사업을 제안하면 일이 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을 꺼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청년센터를 만드는 일에 욕심을 냈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도맡았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월 전국에서 가장 젊은 청년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청년뜨락5959’는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낸 이름이다. 김 센터장은 “공모를 통해 ‘오구오구(5959)’와 ‘청년뜨락’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오구오구’는 ‘오라’는 뜻과 아이를 달랠 때 자주 쓰는 의성어 ‘오구오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소도 ‘성안길59번길 59’다. 필연적으로 성안길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소식도 운명의 날인 5월 9일 진행했다.

‘청년뜨락5959’는 청주의 중심에서 청년들의 허브센터가 되길 꿈꾼다. 그는 “저를 포함한 3명의 직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센터를 준비하며 견학한 다른 지역 청년센터들은 대부분 연령편차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우리는 초장부터 이를 타파했다. 청년들이 힘을 모아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을 위한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센터는 앞으로 커뮤니티 활동 프로그램 ‘노는날’, 청년들을 위한 디퓨저, 수제맥주를 만드는 ‘취미교실’, 청년창업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성안길과 협력하기 위해 성안길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인 가칭 ‘성안길화폐’를 만들 계획이다.

젊은이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센터 4층에는 네 개의 청년창업업체들이 일찌감치 입주했다. 김 센터장은 “성안길부터 중앙로까지 젊은 상권이 구축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구도심에서 젊은이들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몇 명이 센터를 방문했다는 등의 단기성과에 목을 매기 보다는 청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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