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특허왕… 세계 제패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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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특허왕… 세계 제패 꿈 이룰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5.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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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향토기업 엠비아이, 유문수 회장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의 실행력을 가진 집념의 작은 거인, 사고의 유연성에다 추진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변속기 전문기업 (주)엠비아이 유문수(64) 대표이사를 일컫는 말이다.

청주에서 줄곧 ‘특허’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유 회장은 충북 향토기업인으로 불린다. 최근 그의 분신 엠비아이(MBI) 회사가 국내외에서 솔솔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고 성능의 'MBI전기오토바이' 완성품이 시판되면서다.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에 수십만대의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짧은 전시회 기간에 1만대가 넘는 사전예약 판매고를 올렸다. 세계 최고 기업인 보쉬, 테슬라 등이 엠비아이에 제휴의 손을 뻗어오기까지 한다. 국내 관련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란다. 변속기 관련 수십개의 세계 특허를 보유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이 폭발(?) 직전인 상황이다. 증권사에선 코스닥 특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금의 상황에 이른 건 28년전 ‘유문수’라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월남한 부모 밑에서 배고픈 시절을 겪은 그는 한번 켜고 버리는 성냥톨 하나도 아까워 보였다. 그래서 반대쪽에도 황을 붙이고 어느 정도 이상의 힘을 가하면 끝 부분이 잘 부러지게 한 성냥톨을 개발했다. 이것이 그의 특허 1호다. 이어 ‘자전거는 왜 앞으로만 밟아야 갈까?’라는 의문으로 ‘뒤로 밟아도 가는 자전거’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1994년 세계산업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2005년 엠비아이(MBI)로 이름을 변경했다. MBI는 ‘Math Better Idea’ 즉 ‘더 좋은 아이디어’라는 그의 철학이 닮긴 회사명이다.

엠비아이는 일본 시마노자전거와 변속기 세계 특허 소송을 18년 째 이어가고 있다. 시마노는 세계 자전거의 ‘인텔’과 같은 골리앗 회사다. 그럼에도 일본 법원에서 엠비아이가 이겼다. 독일서는 지고 중국 법원에서 계속 진행 중이다. 그가 엠비아이 변속기 특허 기술의 탁월성을 국가의 자존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지금은 ‘MBI파워트레인’ 자동변속기 특허로 전기오토바이, 전기차, 선박 등에서의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그는 “혼다나 야마하, 테슬라 등은 경쟁자로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선지자다”라면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처럼 신기술로 계속 앞서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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