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종합 제천·단양
회전교차로가 제천에만 적은 이유는?소통원활, 환경개선, 사고감소 등 장점에 대한 정책입안자 이해 부족 탓

전국 대부분의 중소도시에서 폭넓게 설치, 운영 중인 회전교차로가 유독 제천시에서만 확대되지 못해 답답한 도심 교통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전교차로는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에 교통섬을 두어 차량이 직진하지 못하고 교통섬을 돌아가게 함으로써 교통혼잡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교통시설이다. 현재 제천에는 백운면과 덕산면 도화리 단 세 곳만 운영 중이다.


반면 청주, 충주 등 도내 다른 시 지역은 물론 군 단위 지역에서도 회전교차로는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교통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의 장점으로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제천시 백운면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과거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운용된 십자형 사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뒤로는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사람의 이동도 용이해져 주민 만족도 매우 높은 상태다.


제천시 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는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한 청주시가 구도심과 외곽 주요 교통 결절지를 중심으로 회전교차로를 늘려가는 추세이고, 충주도 옛 도심 예성로를 비롯해 시청 앞 사거리 등이 회전교차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사거리마다 획일적으로 신호등을 만들어 차량과 사람의 원활한 소통을 저해하는 구간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시급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현재 교통과는 회전교차로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건설과 등 유관기관과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교통과에 따르면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필요 없어 비상 상황에서도 교통 혼잡 우려가 적다. 지진이나 정전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해 신호등 작동이 중단되거나 오작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교통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호등 같은 전자식 장비가 필요 없어 운영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필요가 없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질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대기 환경 문제도 상당 수준 개선이 가능하다.


맞은편 차량과 정면 충돌할 우려가 없어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줄일 수 있고, 차량 소음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편도 2차로 이하의 좁은 도로에서도 자유자재로 유턴이 가능하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국내 회전교차로에 대한 설치 전·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행시간은 22.2% 감소한 반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45.6% 감소했다”며 “특히 사망사고는 73.7%나 줄었는데 차량 간 상충 횟수 감소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전교차로가 안전과 소통,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독 제천에서만 외면 받는 것은 왜일까?


제천시에서 건설행정을 총괄했던 한 은퇴 공무원은 행정과 예산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들이 새로운 교통 체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기보다는 기존 관행을 고수하는 경직된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는 “건설과 재직 당시 회전교차로를 운용해 보니 차량정체와 교통사고, 매연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아름다운 조경을 곁들인 교통섬이 어우러져 자연치유도시 제천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해 확대 설치를 추진했다”며 “하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당시 일부 의원들이 예산 심의·의결권을 무기로 사업에 반대했고, 회전교차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일부 유관 부서 담당자들도 굳이 의회 반대를 무릅쓰고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식을 보여 사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전교차로는 기본적으로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잘못 설치하면 오히려 교통 혼잡을 가중할 우려도 있어 마구 늘릴 수는 없겠지만, 제천과 같은 소도시에 가장 필요한 시설”이라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회전교차로 설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상훈 기자  y490202@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상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