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단일안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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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단일안 내놔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5.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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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음성·진천… 중부내륙철도·광역전철노선 등

자치단체별로 건의하는 4차 국가철도망계획안에 대한 요구안이 각각 상충되거나 중첩돼 단일안 마련이 절실하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16일 대전광역시 동구 소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했다. 중부내륙철도 지선안(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조 군수는 이날 감곡역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중부내륙철도 지선 사업에 대해 △대규모 산업단지 입지에 따른 지역 간 통행수요 대응 △중부내륙권과 수도권 및 오송·세종시와의 철도 접근성 향상 △청주공항 이용수요 증대를 통한 공항이용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지역 최대 현안사업으로 특정했다. 그러면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 반영을 위해 철도시설공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같은 날 송기섭 진천군수는 정부 세종청사를 방문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를 방문해 내년도 정부예산 반영 등 국비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송 군수는 국토교통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진천군이 제안해 청주시, 안성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중부권 광역 전철망 구축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 동탄역에서 수도권 전철 노선을 이어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에 닿게 하는 노선이다.

앞서 3개 시군은 지난 3월 진천군청에서 만나 △수도권 동남부와 중부내륙의 교통수요 분담을 위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 반영 적극 협력 △혁신도시 시즌2의 국토공간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관련 예산을 진천 4, 안성 4, 청주 2의 비율로 분담 △최적의 노선대안 및 타 노선 연계 등 공동발전 가능 사업 적극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용역을 맡겨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음성군은 6일 2021년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유 노선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음성군과 진천군의 계획안에는 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간이 겹친다. 이 구간에 대한 합일된 안의 도출이 요구된다. 쉽지 않은 논의겠지만 단일안이 제시돼야 광역자치단체인 충북도 차원에서 국가계획안 요구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 또한 지난 10일 중부내륙철도 복선화 안을 충북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음성 감곡∼앙성∼충주 등을 지나는 중부내륙철도 노선을 놓고 충주와 음성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할까? 단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선화 계획안 반영 요구와 지선안 반영 요구를 통합해 진행하면 안될까.

아울러 충주시는 충북선고속화 신설연장도 충북도에 제안했다. 충주역~중앙선 운학 신호장(信號場)을 연결하는 안이다. 이 노선안 또한 제천지역이 원하는 봉양역 또는 제천역을 경유해 중앙선에 연결하는 기존 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천시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감곡역’ 확보에도 힘모아야
이쯤 되면 충북도가 주관이 돼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된 듯하다. 각 기초단체별로 용역을 맡기는 등 예산을 투입하게 되면 혈세 낭비와도 연결될 수 있다. 자칫 지역 간 충돌로 번질지도 걱정이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뒷짐만 지고 있을 문제는 아니다. 차제에 도지사 및 국회의원과 관련 자치단체장, 전문가 등이 모여 진행하는 합동 토론회도 필요해 보인다.

경대수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은 최근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전했다. 개정안에는 국가도로 및 철도망구축계획과 연계해 혁신도시의 교통기반시설 확충을 지원하는 근거가 들어 있다. 이런 취지를 넓힌 협치 차원의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단일안 논의 물꼬의 필요성과 함께 중부내륙철도 감곡역 명칭 확보를 위한 조속한 단합된 행보도 요구된다. 수년간 역사(驛舍) 위치를 놓고 경기도 이천과 벌인 싸움에 충북도민 전체가 합쳤던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가 왔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부내륙철도노선(이천~충주) 112정거장의 ‘감곡역’ 명칭 부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조 군수는 “112정거장은 역사 주요시설이 대부분 감곡면 지역에 설치되고, 철도 이용수요가 월등히 많은 점을 고려해 역사명은 ‘감곡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타당성을 강조했다. 개통 1년 가까이를 남긴 시점에서 이천지역의 역명(驛名)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당연할 것이다. 감곡역 확보를 위한 정치권의 단일된 힘을 모을 때이기도 하다.

지난 1일 중부4군(진천·음성·증평·괴산)이 ‘공유도시’ 패러다임을 추진하기로 한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날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이차영 괴산군수는 만찬 간담회를 통해 지자체 간 인프라 등 권역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등의 적극 추진으로 상생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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