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뭉치면 좋은 일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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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뭉치면 좋은 일 생겨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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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1호 그림책도서관 만드는 이정아 관장

오는 6월 20일 오송읍사무소 옆 주민복지센터 3층에 그림책도서관 ‘참새와 소나무 작은 그림책도서관’이 생긴다. 청주에서는 그림책을 주제로 여는 첫 번째 작은 도서관으로 준비과정에서 인근 주민, 노인들 그리고 공무원이 힘을 모았다.

김형운 주무관, 권순미 선생님, 이정아 관장

이정아 관장은 “도서관의 문을 열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공간은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건물을 신축해 기증하면서 생겼다. 1만여 권이 들어갈 수 있는 서가에 기존 오송읍사무소 청소년공부방에서 사용하던 20년 된 청소년 책들로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래된 청소년 책들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주민들은 도서관의 용처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고 이 관장에게 작은 도서관으로 꾸미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제안이 오고 곧바로 그림책도서관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쉽게 승낙 받지 못했다. 복지센터를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 가운데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관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주민복지센터 시설을 주로 사용하는 복지회,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논의했고 끝내 그림책도서관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개관을 준비하며 주변의 어린이집들과 MOU를 맺고 1000여권의 그림책을 기증받았다. 뜻에 동참해 웅진출판사에서도 새 책 500권을 기부했다.

일을 진행하며 세 명의 선생님들이 뭉쳤다. 이들은 ‘참새와 소나무 작은 그림책도서관’에서 이름을 따 ‘참새’는 관장인 이정아 씨, ‘소나무’는 상근 선생님인 권순미 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와’는 청주시 오송읍사무소 김형운 주무관이 맡았다.

김 주무관은 유일한 남자 선생님으로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한다. 그는 “두 자녀를 키우는 아빠로서 오송에 그림책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민들이 하는 일에 옆에서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개관 전이지만 그림책도서관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평일은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심리상담도 구상하고 있다.

이 관장은 “도서관이 개관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그림책 작은도서관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쉬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림책 작은도서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림책을 기증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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