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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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 기록해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5.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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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원, <초정리 사람들> 출간

청주문화원(원장 박상일)이 제13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일환으로 발간한 <초정리 사람들>책에는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있다.

<초정리 사람들>는 초정리에 거주하거나 초정리 출신의 주요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구술채록 및 다양한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세종대왕의 행궁터와 주요 업적,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책이다.

문화기획자이며 에세이스트인 변광섭 작가와 구술채록 및 민요연구가인 조순현 작가가 글을 썼고, 사진작가 송봉화 씨가 초정리의 다양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1부 ‘초정약수와 세종행궁’은 세종대왕과 초정행궁의 발자취,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가스공장, 탕마당에서 펼쳐졌던 백중놀이, 마을 주민들의 상처 깊은 풍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초정리의 터줏대감으로 평생을 약수보존에 힘써 오면서 세종대왕 행궁터를 찾아 나선 최태영 씨(87)를 비롯해 초정 출신의 시조시인 김문억 씨, 만주에서 태어나 탕집 아들로 살아온 변상직 씨, 초정리로 시집 와 평생을 약수터에서 장사를 하며 살아온 이복희 씨, 먹고 살기 위해 초정리로 이사와 목욕탕을 짓고 직지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이진옥 씨 등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초정리 사람들은 인터뷰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초정에 와서 공장을 짓고 약수를 약탈해 갔음을 증언했다. 일본인들은 주민들에게 공장 강제 노역을 시켰다. 공장 옆에는 그들의 사택과 신사가 있었는데 해방되던 날, 주민들은 신사에 불을 질렀고 일본인들은 줄행랑쳤다.

특히 탕마당에서는 70년대까지 청주권에서 가장 큰 백중놀이가 열렸음을 수많은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 백중놀이가 시작될 때는 주변 마을 사람들이 풍악놀이를 하면서 탕마당으로 들어왔으며, 풍물놀이, 씨름대회, 물마시기,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씨름대회에서 1등한 사람은 시상품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받았다. 기생집, 장똘뱅이, 방물장수, 야바위꾼 등이 여러 날 진을 치고 있었다.

초정에서 증평으로 넘어가는 초정고개에는 한봉수 바위가 있다. 의병장 한봉수가 일제와 싸울 때 이곳에서 숨어 있다가 적들이 오면 육탄전을 펼친 곳이다.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 손병희가 쓴 초정약수에 대한 글도 소개하고 있다.

2부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소리’는 오랫동안 초정리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 온 초정리 원주민의 생활사와 다양한 문화적 풍경을 담고 있다. 초정리의 옛 풍경, 초정리 사람들의 음식과 노래, 관혼상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노래는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시집살이 노래, 동요 등을 악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초정리만의 독특한 노래가 있음을 확인했다.

3부에서는 초정리의 옛 풍경과 초정약수터 일원에서 펼쳐졌던 놀이문화 등을 송봉화 작가의 사진과 청주기록관의 흑백자료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구라산성, 1950년대의 빛바랜 사진과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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