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시의원님’ 출장 독감접종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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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시의원님’ 출장 독감접종 ‘눈총’
  • 정홍철 기자
  • 승인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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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 장애인은 보건소 방문 접종 '특권의식' 비난
제천시의회 의원들이 의장실에서 단체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아 특권의식의 발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임시회에 돌입한 시의원들은 보건소 직원들로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고 이날 접종을 받지 못한 일부 시의원은 다음날 부의장실에서 접종을 받아 전원이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것.

보건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말까지를 독감예방접종 집중기간으로 설정하고 각 읍ㆍ면ㆍ동별로 일정을 배정해 보건소를 방문토록해 예방접종을 실시, 지역민을 위한 보건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집중접종의 대상자는 모두 22,200여명(유료 8,000명, 무료 14,200명)이다. 보건소가 실시하는 독감예방접종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며 보건소의 집중접종기간 동안 세명대학교 간호학과생 7명과 자원봉사자 2명 등 10여명이 부족한 일손을 거들고 있다.

고령의 노인들과 장애우들 조차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을 받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의장실 등에서 단체접종을 받자 시민들은 곱지않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시의회는 뒤늦게 회기수당에서 독감예방접종비 명목으로 의원 1인당 3,830원씩을 공제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바쁘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다. 회기 중에 접종하지 않으면 당장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닐텐데, 시의회에 출장 접종을 실시한 것은 구시대 특권의식을 엿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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