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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영양만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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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영양만점 입니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6.1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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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웜’, 고슴도치·앵무새·파충류 사료시장 공략성공
동애등에에서 키토산 추출 연구 성공, 제품화 목전

지역에서 나고 자란 기업이 지역에서 터를 잡고 성장할 수 없을까? 물론 어려움은 있을 테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앞으로 충청리뷰는 충북의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에서 창업해 세계와 경쟁하고 성장해 갈 기업들을 발굴·소개한다.

 

 

“그동안 곤충산업은 사료보다 식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판단했을 때 사료 쪽이 곤충산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창업했다”고 김태훈(37) 대표는 ‘푸디웜’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푸디웜(foody worm)’은 식용곤충을 이용한 가공품을 취급한다. 김 대표는 아직 곤충산업이 무르익기 전인 2008년부터 곤충관련 일에 뛰어들었다. 진천이 고향인 그는 충북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할 무렵 부친으로부터 앞으로 곤충사업이 유망할 것 같으니 관련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농촌진흥청과 대학부설연구소, 그리고 관련 기업들에서 일하며 동애등에를 연구했다. 동애등에는 성충이 약 2cm정도 되는 파리목 곤충이다. 아르기닌,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사람과 가축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산업에 적용하고자 고민했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쟁쟁한 선배 연구자들과 함께 동애등에 사육기술을 연구하며 동애등에를 활용한 음식물 처리를 고민했다. 하지만 한 편으론 내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설국열차를 보면 바퀴벌레로 양갱을 만든다. 극적 효과를 더 주기 위해 바퀴벌레를 사용했겠지만 연구자들은 꼭 바퀴벌레가 아니라도 미래사회에는 벌레가 식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과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움보다는 혐오였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는 바퀴벌레 양갱으로 인해 봉기가 일어났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바퀴벌레 양갱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보며 그는 아직 식용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곤충산업의 사료로서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사료보다는 식용에 관심이 크게 쏠려 있었다.

(왼쪽부터) 김태훈 대표, 김종수 이사, 이윤희 대표 /육성준 기자

 

고슴도치 사료시장 도전

 

연구자이자 회사원이었던 그에게 2015년은 인생의 분수령이었다. 김 대표는 “법 개정이 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 곤충을 이용한 사료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천히 창업을 준비했고 2016년 9월 고향인 진천에 사육 공장을 차리며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사료를 개발했다. 영업을 위해 서울에 단칸방도 마련했다.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며 어떤 제품을 만들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도전한 곳은 고슴도치, 앵무새, 설치류등 기타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었다. 김 대표는 소자본으로도 이들 시장의 공략을 자신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경쟁제품이 없었다. 그는 “약간의 운도 따랐다. 비교적 금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생산 후 2개월 만에 사료가 대형마트에 입점할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다음으로 파충류 시장을 공략했다. 파충류를 배우기 위해 파충류 반려동물을 키우는 커뮤니티에 참여했다. 커뮤니티에 참여해보니 도전하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대개 파충류는 곤충을 먹고 산다. 당시 국내에서는 파충류용 사료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었다. 90% 이상이 수입품이었다. 하지만 통관절차가 문제였다.

‘푸디웜’이 출시한 고슴도치,앵무새, 파충류 사료들 /육성준 기자

한 번씩 통관이 꼬이는 날에는 반려파충류를 몇 날 며칠 굶겨야 했다. 김 대표는 “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가를 멀리 찾아갈 필요도 없었다.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두 실력자들이었다. 이들과 협력해서 제품을 출시했고 2~3개월 내에 판매가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제 ‘푸디웜’은 반려동물 사료 쪽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 반려동물 박람회에 조사차 방문했다. 아직 개나 고양이 사료는 출시된 것이 없지만 ‘푸디웜’하면 곤충사료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알아보는 이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동애등에는 키토산 덩어리

 

김 대표는 “처음 창업할 때 목표는 팁스(TIPS)였다.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를 지원받게 되면 기술력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는 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푸디웜’은 팁스 지원을 받기 위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자문을 받고 있다.

그는 동애등에에 대량 함유된 키토산을 추출해 상용화하는 방법으로 팁스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에서 키토산을 연구하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박사급 연구원을 영입했다. 서울에 있던 연구소 겸 사무실도 오송으로 이전했다.

또한 생산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곤충사료연구소’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생산보다는 연구, 제품개발, 마케팅 등에 집중하기 위해 ‘곤충사료연구소’는 이윤희 대표에게 맡겼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위해 진천 지역의 10개 농가와 제품 납품 계약을 채결했다.

동애등에 유충을 관리하는 이윤희 곤충사료연구소 대표 /육성준 기자

그는 “우리나라 키토산 생산의 상당량은 홍게(붉은대게) 다리에서 추출한다. 맛살을 만들고 남은 껍데기를 이용해 만드는데 어린개체와 암컷에 대한 불법포획으로 어획량이 연 30%정도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토산 만드는 비용이 오르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애등에에서 키토산을 추출하면 3~5년 사이에 가격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시기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R&D국가 연구과제에 선정돼 연구를 시작했고 특허분석, 시제품 지원사업을 통해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목전에 뒀다.

키토산은 건강보조제에 주로 쓰이지만 탈취, 살균, 소독,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 위생용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푸디웜’이 아무래도 먹는 쪽에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구상 중이다. 향후 키토산을 활용해 애견치약, 귀세정제 같은 용품들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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