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과수화상병 발생…제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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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수화상병 발생…제천 초긴장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06.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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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병, 충주 산척면 첫 발병 후 백운까지 확산

지난해 제천 지역 사과 농가를 강타했던 과수화상병이 또다시 백운에서 발생해 과수 농가를 초긴장 시키고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과 제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시 산척면의 한 사과 과수원 중 4781㎡에 식재된 사과나무들이 화상병에 걸린 것으로 24일 확진된 데 이어 지난 5일 백운면 과수농가의 사과가 화상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제천시는 다릿재를 사이에 두고 백운면과 경계를 이루는 충주시 산척면에 화상병이 발생하자 화상병의 제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6월 초 제천 백운면에서 발생한 화상병이 인근 충주 지역으로 확산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 농기원 등은 이에 따라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의 사과나무를 즉각 매몰 처리하는 한편 화상병 대책 상황실과 지역 담당관제를 개설, 운영에 나서는 등 총력 방제 체제에 돌입했다. 또 사전 방제 약제비 13억 2200만 원을 긴급 지원해 도내 11개 시·군의 사과·배 농장을 중심으로 화상병 예방 약제를 살포했다. 시·군 관계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주변 과수원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교육·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과수화상병이 확진됨에 따라 농가별로 예찰 활동 강화를 당부했다”며 “이상 증상이 있는 과수를 발견하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충주·제천 지역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17일 천안시 배 농가들에 이어 전국 2~3번째다.
화상병은 사후 대책에도 어려움이 크다. 발병한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거나 소각하는 것 이외에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어 ‘과수 에이즈’로도 불린다. 전염성도 매우 강해 이 병이 한 번 발생하면 해당 농가는 물론 인접 지자체 과수농가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화상병은 4월 중순 이후 사과·배·비파·모과 등 국내 대표 과수 작물에 주로 발생한다. 벌과 파리 등 곤충은 물론 비바람·농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다. 병에 걸리면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전염이 가장 활발한 기온은 영상 18도다.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면 세균 활동이 급격히 줄고 영상 35도가 넘으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제천지역은 지난해 6월 초 백운면지역의 일부 사과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래 3년 만이다. 백운면 방학·도곡·화당리 사과 과수원에서 잇따라 화상병이 발생했다. 이후 봉양읍 과수원을 거쳐 충주시 동량면과 앙성면의 과수원 3곳 등에서도 화상병이 나타났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제천지역 과수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은 100억여 원에 달했으며, 가을철 사과 수확량도 평년보다 크게 감소해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와 농가가 모두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과일 나무에는 천형과도 같은 무서운 전염병으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제천에 화상병이 발생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과수농가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과수화상병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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