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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소 떠안은 도시들 ‘시끌’청주, 음성, 이천, 대전 통영 등 LNG발전소 건설예정
이천주민은 공청회 거부, 시민공론화로 풀려는 대전시

미세먼지 폭탄 LNG발전소

논란중인 곳 어디?

 

지난해 음성 LNG발전소 반대 시위 /뉴시스

현재 전국에는 24곳의 LNG발전소가 있다. 현 정부 들어서도 석탄발전소 6기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며 숫자는 계속 증가추세다. 지역의 환경전문가 A씨는 “환경이슈가 적다는 이유로 주거지역 인근에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4월초 한국경제신문은 한국동서발전 내부보고서를 인용해 LNG발전소가 일산화탄소(CO), 미연탄화수소(UHC)등 유해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어떤 물질은 환경부가 정한 소각시설 오염물질 허용기준의 40배에 달하기도 했다.

A씨는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지만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LNG발전소 건설의 핵심 문제는 발전기를 껐다 켤 때 생기는 불완전연소다. 재가동시점에서 불완전연소가 일어나고 오염물질이 발생되는데 우리나라는 저녁에 껐다가 아침에 켜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가동중지율은 약 43%다”라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LNG 발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 기동초기의 오염물질 저감 등에 대해서도 실태조사 및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재 청주를 비롯해 음성, 이천, 대전, 통영 등에서는 새로운 LNG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반대 목소리로 인해 각 도시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천, 잊을만하면 건설소식

 

현재 이천과 청주는 SK의 LNG발전소로 시끄럽다. 앞서 이천은 계속해서 발전소 건설 문제로 홍역을 치러왔다. 지난 2013년에는 이천 대흥리에 열병합발전소가 생긴다는 소식에 주민공동투쟁위원회를 만들고 건립을 반대했다. 화두는 연료와 주민 건강이었다.

당시 LNG와 펫콕을 동시에 사용하는 발전소를 추진했다. 주민들은 펫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펫콕은 정유공장에서 원유를 가공처리 후 마지막 남은 분진형태를 고체화한 연료로 신재생에너지라고 알려져 있었다.

주민 A씨는 “현대전자 시절부터 소규모 발전소를 운영했다. 벙커씨유 등을 땠는데, 지역사회에서 큰 골칫거리였다. SK에서 인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5년까지 발전소를 건립해 전력과 스팀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주 연료로 언급된 펫콕이 발암물질 발생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전자는 LG반도체와 합병해 하이닉스로 이름을 바꿨고 2011년 SK에 인수돼 SK하이닉스가 됐다. 2013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전소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난해 2월쯤 발전소가 생긴다는 얘기를 접했다. 하지만 인근은 상수원보호지역이어서 설마 생길까 반신반의 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올 초 또 다시 LNG발전소 건설 소식이 들렸다. 한 달 전쯤에는 공청회도 열렸다. 하지만 참여한 주민은 10여명이었고 다른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대개 공지문을 주민센터나 아파트 단지에 붙이는데 이번에는 시청게시판에 공청회 날짜를 공지한 게 끝이었다. 상당수 주민들이 알 길이 없었다”며 “주민들은 당연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만약 공청회를 연다고 하더라도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논란이 되는 이천 LNG발전소 예정 부지는 상수원보호지역 인근이면서 아파트단지와 500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이천시 관계자는 “산자부에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19일까지 공람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주민의견제출이 들어오면 공청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LNG발전소 설립반대 1인 시위를 하는 김경석 대전서구의회 의원(자유한국당,용문·탄방·갈마1,2동)/뉴시스

정치싸움 된 대전LNG발전소

 

3월 19일 대전시는 한국서부발전과 서구 평촌공단에 1조 8000억 규모의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하지만 바로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당장 건립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환경련 관계자는 “협약 이후 관련 업무는 모두 정지했다. 그런 가운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발전소 유치에 관여했다 안했다의 진실 공방이 불거지면서 내홍이 일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21대 총선 때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발전소 문제가 지역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주민들이 속속 반대 의견을 내기 때문이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은 5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과 충분한 공감이 부족했다. 민선 7기 1주기 시점인 7월 정도에 시민과의 대화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계획됐던 주민설명회는 무산됐다. 지난 10일 인근 주민센터에서 LNG발전소 건립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계획돼 있었지만 주민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 모두가 반대하는 입장인데 시는 왜 굳이 설명회를 진행하려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지방 의원들이나 주민들 그 누구도 모르게 진행됐다”며 “일방적인 공청회는 주민들을 압박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전 뿐 아니라 전국이 LNG발전소 건설논란으로 뜨겁다. 이천, 청주, 통영은 물론 경기권도 도심 내 LNG발전소에 대한 우려로 시끄럽다. 일부 지역은 내년 총선과 맞물려 예상 후보들을 미리 만나 의견을 묻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조심스러운 대응을 펼치고 있지만 청주는 수면 밑에서 다급하게 요동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LNG발전소 건설을 잘 모르는 주민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조용히 움직이지 왜 드러내놓고 논란을 부추기냐는 질책도 있다. 시민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애만 탄다. 이래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나서서 사업이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문제점이 없는지를 밝혀 내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 하느냐가 다음 선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석 기자  softk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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