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닿아 있는 힘, 맞닿아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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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아 있는 힘, 맞닿아 있는 길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6.2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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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손순옥 전 <온힘>
손순옥 작 ‘남북북남 맞닿아 있는 길’

손순옥의 19회 개인전 온 힘(Total energy)은 ‘맞닿아 있는 힘, 맞닿아 있는 길’을 주제로 생명·평화·화엄으로 진화하는 세계를 그린다. 전시는 서울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7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작은 채송화에 집약된 에너지를 온전한 힘으로 표현해 낸다. 작가 스스로 채송화 꽃이 되어 마음대로 해체하고 변형시켜 즐기고자 한다. 이는 자연과 문명의 조화, 우주 내의 모든 존재에 대한 평등함을 꿈꾸는 세계관의 표현이다.

채송화들을 자세히 보면 서로서로가 둥글게 비추어주는 달이 되고 생명력 있는 핏줄이 되고 길이 된다. 낮게 널리 피어나는 채송화의 줄기와 뿌리는 작품 속에 하나로 흐르는 길이 된 것이다. 작가는 “마치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는 사람의 길에 대한 탐색이다. 작품 <맞닿아 있는 힘, 맞닿아 있는 길> 시리즈 등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진화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분단 70년의 역사 속에 남겨진 슬픔도 남북화해의 시대에 남과 북이 맞닿아 있는 꽃길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손순옥 작가

작품 불일불이(不一不二), 일다불이(一多不二)시리즈는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한 번에 찍어낸 화면 안에는 다채로운 색채가 존재하며 부분 다른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이면서 여럿, 하나와 여럿이다. 존재하는 본질 하나 안에 흐르고 겹치고 하며 규칙이 생성되고 분리되기도 하고 융합한다. <바람이 다니는 길>, <꽃노을>, <초여름 오솔길>, <여명-새벽길> 등 삶의 길에서 만나는 존재를 다양한 모습의 채송화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도 전시된다.

전승보 평론가는 “손순옥展은 작은 것 들을 다시 보게 하고, 다시 느끼게 하므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록이거나 진술의 방식을 화면에 구축한다.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차이력을 남다른 주의력과 해석력으로 자기화하는 과정이다. 작은 생물에 대한 주의력과 해석력은 어렵고 복잡한 미술 언어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놓는 방식으로 설치와 평면에 담아왔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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