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이육사의 7월은 이렇게 평화로웠을까? 아니다. 독립운동가로 산 시인의 삶은 치열하고 고단했다. 그래도 7월이면 이 시가 떠오른다.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던 시 ‘청포도’. 경북 안동에는 이육사문학관이 있고, (사)이육사추모사업회 상임이사이자 시인의 딸인 이옥비 씨가 문학관을 지키고 있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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