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작품으로 몽유도원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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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작품으로 몽유도원을 꿈꾸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7.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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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D-100행사…216명의 작가군 소개
안재영 감독 “작품 수준이 안 되면 전시장에 놓지 않겠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공예 본연의 가치를 감성적으로 접근해 청주전역에 작품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펼칠 공예의 몽유도원이 드디어 10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D-100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본전시 기획전의 최종 레이아웃과 전체 참여 작가 리스트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펼쳐진다. 전시공간 또한 연초제조창 내 공예클러스터, 율량동 고가, 동부창고, 정북토성, 향교, 안덕벌, 청주역사전시관 등으로 확대된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지금까지의 비엔날레에서 공예의 쓰임과 기능은 충분히 보여주었기에 시간(time), 정신(mind), 기술(technic) 이 결합한 독창적이고 탁월하면서도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하는 시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선발하였다”고 밝히며 “청주만이 가진 지역특유의 자연과 생명력을 통해 청주 예술과 공예의 가치를 검증하고 진정한 축제로서 청주시민과 조응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4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전시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 160팀 216여명의 작가가 1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방대한 작가군을 자랑했다. 안재영 감독은 “작가를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작가가 전시 주제와 맞지 않으면 전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태초의 풍경’을 테마로 한 <기획전Ⅰ>은 새롭게 탈바꿈한 공예클러스터(옛 연초제조창)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자연주의 관점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형적 가치를 품은 서사구조로 구성될 <기획전Ⅰ>의 주요작가로는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나이지리아)를 꼽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자 설치 작가로 아프리카의 동물부터 일상의 사물까지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응고지 에제마의 작품
노일훈 작가의 작품

여기에, 탄소섬유를 전통 지승공예 방식으로 엮어 완성한 가구 등 첨단의 신소재로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촉망받고 있는 작가 노일훈의 신작 역시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공개된다.

지역출신 작가로는 김기종, 김만수, 유재홍 작가 등이 참여한다. 김기종 작가는 특유의 트임 기법을 담아낸 수려한 백자를 선보인다.

동부창고 37동을 무대로 ‘도화원으로 가는 꿈의 여행’을 선사할 <기획전Ⅱ>는 눈여겨 볼 작가로 알브레트 클링크(Albrecht Klink, 독일)를 꼽았다. 목공예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숙련된 방식으로 뉴욕 타임즈 등 유명 신문들을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청주시민신문’을 선보인다. 청주의 역사와 오늘을 보여주는 종이 신문이 나무의 물성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관객 앞에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전Ⅲ>은 ‘놀이의 시작’을 소주제로 삼았다. 주제에 걸맞게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지역의 역사적 신화를 미디어아트 및 VR로 선보이며 다양한 시공간 체험과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북동 토성을 무대삼은 <기획전Ⅳ>에서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꽃과 인간’이 소주제로, 관객이 직접 움집을 만들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옛 연초제조창이 자리한 안덕벌 일대의 빈집들을 활용한 <안덕벌 빈집 프로젝트>와 분단을 소재로 한 사진작품전 <옛 청주역사전시관-청주에서 평양까지>, 전국미술협회 회원들과 연계한 <정북동 토성 –플래그 아트>까지 모든 레이아웃이 공식화 됐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동양사원의 배치 체계인 가람 배치를 차용해 공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동부창고, 율량동 고가, 옛 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을 사방에 두고 정북동 토성을 배산으로 차경하여 한국의 자연주의 미학으로 공예의 미학적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다. 안재영 감독은 “청주의 가치는 자연이라고 본다. 청주전역에 공예 작품을 전시해 몽유도원도를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로 배우 지진희씨가 위촉됐다.

지진희 씨는 오랜 시간 공예작업을 해온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홍보대사 개런티 전액을 지역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D-100 기념 행사로 <시민의 손으로 그리는 몽유도원도>픽셀아트 퍼포먼스 행사도 열렸다.

100인의 시민은 높이 3미터, 가로 6미터의 캔버스에 손수 한 장 한 장의 픽셀을 붙여가며 한 폭의 몽유도원도를 완성했다. 이날 완성된 픽셀아트 퍼포먼스 작품은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포토월로 사용될 예정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공예클러스터에서 열리는 첫 비엔날레인 만큼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모든 시민이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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