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인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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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인기 최고’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7.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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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유튜브 전략 ‘충TV’ 전국적인 인기몰이

요즘 충주시청 공식 유튜브 ‘충TV'가 핫하다. 지난 4월 7일 개설된 신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1일 현재 3만1000명을 넘고 총 조회수는 173만9000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실제로 충TV 운영을 시작한 게 4월말이니 두달여 만에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

제일 잘 나간다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가 2012년 개설돼 5만2000명의 구독자 수를 갖고 있다니 2개월 된 충TV의 위력은 폭발적이다.

충TV는 한 사람이 기획부터 제작, 출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맡아 운영하는 1인 미디어다. 이런 걸 만드는 사람이 충주시 홍보팀의 SNS담당 김선태(32) 주무관이다.

그는 요즘 외부 강의 요청이 쇄도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벤치마킹하고자 충TV를 찾는 자치단체도 급증하고 있다.

김 주무관이 충주시 유튜브를 개설, 운영하게 된 건 조길형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유튜브 필요성을 공감하던 그는 과감하게 ‘시장의 지시’란 점을 공개하면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고민하는 B급 컨셉의 ‘시장님이 시켰어요’라는 첫 작품을 올렸다.

별다른 내용도 없이 시장의 지시와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시청 내 커피숍을 찾아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면서 거칠게 촬영된 동영상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기존 충주시 페이스북을 검색해 보여주며 고민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첫 게시물이 현재 32만8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후 ‘대신 자드립니다’, ‘홍보맨 팬 사인회’, ‘관용차를 훔쳐라’ 등이 올라 있다. 또한 공직자를 동행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직군별 업무 특징과 고충 등을 보여주는 동영상 등이 게시돼 대부분 십수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게시물은 모두 제목을 봐도 그렇고 화면을 꽉 채운 원색적인 글씨를 봐도 한눈에 B급 동영상 같다. 내용도 딱딱하고 틀에 박힌 자치단체 홍보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충주시 홍보맨’을 자청하는 공무원이 부자연스럽게 무너지면서 가볍지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러면서 자연스레 충주시의 면면을 알리는 친근한 전략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충주 토박이인 김 주무관은 충주시 페이스북을 관리하면서 전임자인 조남식 주무관의 B급 명맥을 잇는다는 자세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와 조 주무관은 충주고 동기생으로 친구 관계다.

그는 “수많은 게시물 속에 한 눈에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며 “충주시 페이스북처럼 친근한 B급 감성을 자극하는 게 잘 먹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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