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드론 보호하자
드론낙하산社 ‘어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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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드론 보호하자
드론낙하산社 ‘어썸텍’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7.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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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추락해도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드론 패러슈트’ 특허
코흘리개부터 로봇만진 황상연 대표, 지금은 유망 로봇공학자

“지금은 드론 시대다. 드론은 택시, 택배, 우편 등 생활 전반을 대체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드론이 운행을 하다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회사는 이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황상연(43) 대표가 ‘어썸텍’을 소개했다.

황상연 대표 /육성준 기자

드론이 떨어질 확률은 약 10%정도라고 한다. 그중 50%가 돌풍 등 기상악화에 기인하고 나머지는 기계결함이나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것이다. 한 대에 200만원에서 1000만 원 이상도 호가하는 장비가 떨어지면 금전적 손해는 물론 수집한 데이터가 날아가기 때문에 여간 문제가 아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썸텍’은 스마트 패러슈트(parachute, 낙하산)를 연구한다. 비슷한 연구를 하는 회사는 현재 우리나라에 2곳, 전 세계적으로는 5곳이 있다.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어썸텍’이 갖고 있는 장점은 자동비행 및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개 낙하산은 단순히 추락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하는데 ‘어썸텍’의 스마트 패러슈트는 사용자가 지정한 장소로 드론을 회수하게 만든다.

기술을 인정받아 2018년 2월 회사를 설립해서 그동안 벤처인증,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10대 기술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1개의 특허등록과 4개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황 대표는 “시제품을 만들어 특허와 상표권을 등록했고 보완을 통해 상품화를 고민 중이다. 특히 방위산업 쪽에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본다. 현재 사용되는 낙하산은 사용자가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레 화기 사용에도 제약이 많은데 이 기술이 접목되면 낙하 중에도 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 위해 로봇에 꽂혔다

 

황 대표는 어릴 적부터 원격조종 로봇에 꽂혔다. “초등학교 때 어렵게 R/C카를 하나 구해서 운전했다. 1980년대 초엔 만드는 기술력도 부족했고 또 어린나이에 만지다보니 기계가 고장 나는 일이 잦았다. 워낙 고가라 고치러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때마다 동네의 과학상사에서 파는 부품들, 주인아저씨가 다른 제품들을 고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혼자 고치려고 노력했다”고 기억했다.

직접 만지고 익힌 실력으로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R/C카 전문가 다 됐다. 자신감이 생겨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원격조종비행기를 샀고 자연스레 기계를 만지고 원리를 배우며 로봇공학도의 꿈을 키워갔다. 이후 제어계측공학과에 다니며 위성안테나 시스템을 연구했다.

그는 졸업 후 국내 벤처기업에서 일하다가 독일계 기업으로 스카우트돼 위성추적안테나를 개발했다. 이후 연구원에서 일하며 드론제어장치, 자동항법장치 등을 연구했고 중소전자회사의 드론사업부 팀장으로 근무했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각종 드론들이 가득하다. 연구용도 있지만 취미용도 곳곳에 눈에 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를 차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보다 드론을 좋아하고 드론에 대한 특허 기술을 갖고 있으며 드론 프로세스에 관해 연구한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로봇을 손에 쥔지 40여년, 로봇공학자로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은퇴 후 60대가 꿈꾸는 직업 5개 가운데 드론 조종사가 있을 정도로 열풍이다. 수요는 많은데 우리나라 드론 기술은 유통 쪽에 힘이 실려 있다. 기술은 조립PC를 만드는 것처럼 표준화되어 있지만 특화된 드론 산업기술은 부족하다. 드론에 소화기 달고 소방드론, 카메라달고 촬영드론을 만드는 식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유럽이나 미국 등은 드론을 공정에 사용하는 등 벌써 여러 발 앞서 있다. 그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는 한참 뒤처졌다. ‘어썸텍’도 이런 기업들과 경쟁을 꿈꾸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인프라가 턱없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패러슈트 동작절차 /업체 제공

 

선두주자 꿈꾸며

 

열악한 상황이지만 ‘어썸텍’은 드론 어플리케이션 최강자를 준비한다. 황 대표는 “현실적으로 외국과 시스템 경쟁은 어렵다. 어떻게 선두기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드론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만들어 가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드론 어플리케이션은 드론 관련 필수 아이템 일체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폰케이스, 액정보호필름 등을 부착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어썸텍’은 드론 페러슈트에서 나아가 어플리케이션 센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목표를 세우고 올해 민간투자기술창업 팁스(TIPS)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내년에 팁스에 더 도전할지는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팁스는 민간 투자자들이 투자를 지원하고 일정 지분을 얻는 형태이다.

투자를 받고 대개는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과를 도출한다. 황 대표는 “현재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것보다 보유한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가장 힘든 부분이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현재 5명의 연구원, 직원이 있지만 팁스를 지원받으려면 인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기술투자가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보유한 기술을 먼저 상용화 하는 게 우선이다”며 “양산화를 준비하고 기업과 제휴를 맺기 위해 더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프랑스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어썸텍’은 시장 선점 기업이 되어 새로운 기술개발과 실력을 쌓고자 한다. 그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드론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토대를 다져 가며 국내 기술로 산업용 드론 기술에 도전하는 기업가, 로봇공학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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