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 3년전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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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 3년전 ‘멈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7.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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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운영, 수련원 “홈페이지는 음성군에서 관리”
음성군 청소년수련원 조감도

운영상 난관을 겪어왔던 음성군청소년수련원(www.eumseong.go.kr)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현재 수련원 홈페이지 자료는 2016년 11월 24일 올려놓은 상태에서 멈춰져 있고 운영 중인 프로그램 등 주요 자료는 찾을 수 없다. 인터넷 상에서 이용 신청이 불가능한 상태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차생로 310-89에 소재한 음성군청소년수련원은 1994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준공됐다. 이후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많은 군비가 투입 됐다. 이런 속에 음성군의 직접 운영, 수탁자 운영되면서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시설이다.

3년여 전 당시 수탁 단체인 동부그룹 산하 (주)레인보우청소년문화재단이 적자를 이유로 운영권을 포기했다. 그러자 음성군은 연간 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위탁 공모에 들어갔다. 1, 2차 공개 모집에서는 기준 점수 미달로 운영업체를 찾지 못했고 3차에서 사단법인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수탁자로 선정됐다.

계약에 따라 한국해양소년단 중부지역연맹은 지난 2016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차로 수탁 운영했고, 재계약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오는 2020년 말까지 기한으로 재위탁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2016년 상태 그대로인 홈페이지에는 간단한 시설 정보만 확인이 가능할 뿐 단체 등 시설을 이용할 대상자가 궁금해 할 프로그램 등은 전혀 탑재돼 있지 않아 궁금증을 높였다. 홈페이지를 접하고 제보한 한 주민은 “공공시설의 얼굴이라 할 홈페이지가 수년간 멈춰져 있다는 것은 그곳 운영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운영자나 공직자들의 근무 행태를 짐작케 하는 상황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수련원 관계자는 “홈페이지 운영은 전적으로 음성군이 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등 SNS에 자료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과 관련해서는 “시설 운영과 출장 교육 등을 통해 경영에 임하고 있다”면서 “여가부 평가에서 미흡을 벗어나 우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한 이용 신청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상이한 이용자 수와 여러 프로그램 특성상 인터넷을 이용한 접수는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성군 청소년수련원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규칙’에는 기본적으로 수련원 이용 신청을 홈페이지 예약·관리 시스템을 통해 군수에게 신청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인터넷 예약은 불가하다면서 이메일을 통해 접수할 것을 소개하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예외적으로 우편, 인편, 팩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음성군 관계자는 “2018년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즉각 개선하겠다. (인터넷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되게) 조례를 바꾸겠다”고 밝혀 다중과의 열린 소통 행정보다는 용이한 수단과 정부 평가에만 초점이 맞춰진 행정으로 읽혔다.

다중에 열린 소통 필요
지난 3월 음성군은 청소년수련원의 위탁 운영기간이 만료가 도래됨에 따라 관리의 연속성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청소년단체에 재위탁 운영하는 안을 음성군의회에 보고하고 동의를 구했다. 이어 수탁자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해양소년단연맹과 재계약했다.

위탁범위는 시설물 유지관리를 포함한 수련시설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이다. 수련원의 부지면적은 3만1577㎡이며 건축면적은 3237㎡, 연면적 9133㎡로 주요시설로는 생활관 31실, 식당, 대강당, 강의실, 야외공연장, 공동취사장, 야외취사장, 야외무대, 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수용인원은 300명이며 연간 6000여명 정도가 이용하는 수준이다. 현재 근무 인력은 원장을 비롯해 과장 2명, 일반직원 3명으로 6명이다. 수탁자의 요건은 청소년기본법 제3조 제8호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조의 규정에 따라 청소년 육성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 또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정하는 단체다.

군은 청소년의 여가활동 및 수련프로그램 지원서비스의 연속성,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청소년수련원을 민간위탁 하고 있다.

한편, 개원 당시 음성군청소년수련원은 수련원장과 행정직 1명, 기능직 2명, 보건직 1명, 청원경찰 3명, 청소직 2명 등 총 11명의 공직자가 근무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는 (사)청소년문화협회에 수탁수수료를 받고 민간위탁을 실시했다. 민간위탁 동안 이용자가 연간 2∼3만명에 이르는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음성군이 계약 만료에 따라 직영을 추진하자 수탁자가 소송을 제기해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로인해 2년반 가량 문을 닫게 되면서 시설은 폐허에 가깝게 노후화됐다. 이어진 리모델링에 1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2007년 말 수리에 들어가 건축재료와 소방·통신·전기·오수처리장 등 시설 교체를 거쳐 2009년 3월 재개장됐다. 이후에는 식당 민간위탁과 시설 직영, 전체 민간위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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