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중년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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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중년을 키우자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7.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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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복덕방 운영하는 청년협동조합 ‘천안 청년들’ 최광운 대표

“우리가 하는 일은 지역에서 청년들을 정착시키는 일이다”라고 최광운(36) 대표는 청년협동조합 ‘천안 청년들’을 소개했다. 천안에는 8개의 대학교에 재학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있지만 상당수 취업의 길을 찾아 서울로 떠난다.

그는 천안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뜻에 동참한 지역 청년 창업자들이 십시일반 돈과 마음을 모아 2015년 청년협동조합 ‘천안 청년들’을 결성했다.

‘천안 청년들’은 지역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그 일환으로 8개 대학과 협력해 2학점짜리  ‘천안의 이해’라는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수업은 천안의 문화, 사람들, 상권 등 전반적인 도시 이야기에 대해 설명한다.

최 대표는 “매번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한다. 효과에 대해 판단할 수 없지만 고무적인 것은 수업 이후 타지에서 온 청년들이 천안에 정착해서 창업하는 일도 늘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조합은 ‘청년 복덕방’을 운영한다. 복덕방은 천안의 도심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임대료 정보, 건물에는 하자가 없는지, 천안시에서 청년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소개비, 운영비는 모두 청년들의 봉사활동으로 충당한다.

그는 “지역에는 필연적으로 텃새가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청년들은 이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청년들에게 열정을 갖고 창업을 해라,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식의 정책은 일회성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사막에서 사업하라는 것과 같다. 청년들이 뿌리내릴 수 있게 지자체나 선배들이 오아시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7년 전 서울에서 천안으로 이사와 창업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앞으로 천안이 뜰 것이라는 기대감에 친구 한명 없는 천안에서 자리 잡았지만 지역의 특색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최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장해야 이들이 지역 중년이 되고, 지역이 명맥을 유지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20년 후 지역은 없어진다.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 청년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데 천안보다 인구 많은 청주에서 ‘천안 청년들’ 같은 활동하는 팀이 없는 게 아쉽다. 청주 지역과 함께 충청권의 인근 지역들이 서로 교류하며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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