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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연 서류 정산까지 끝지난해 6월 공모 준비부터 올해 6월 뒷마무리까지 1년 걸려

드디어 6월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역우수문화콘텐츠 발굴·지원’ 사업에 대한 국비 정산과 군비 정산까지 모든 일을 마쳤다. 2018년 6월부터 공모를 준비해 8월에 선정된 후 예산 조정을 거쳐 10월에 4박6일 사전출장을 다녀오고, 12월 27일 출국부터 올해 1월 4일 귀국까지 7박9일의 일정이 끝났다. 이어 2월 20일 최종평가, 3월 14일 사업평가간담회까지 길고긴 여정이었다.


이후 회계사무소로부터 회계 검토를 받고 4월 말 정산 마감까지 서류를 보완하는 과정이 있었다.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인 ‘e나라도움' 국비정산 마감 이후 정산보고서와 성과보고서를 작성하고 출력 제본하여 진흥원에 우편으로 보내는 것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군비 정산까지 모두 마감했다.

공연이 끝난 후 몽톨리유 책마을에서 내놓은 사과파이


국비와 군비로 이뤄진 공연
<문화교류를 통해 하나되는 마을 : 한지, 소리를 담고 바람에 날다 (Culture_Connected : Hanji, Korean traditional paper, fly in the wind embracing our music)>(이하 소리바람으로 줄여 부름)는 국비를 지원받아 떠나는 문화교류 사업이다.


그러나 국비로 쓸 수 있는 항목이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항공료, 숙박비 식비 등의 체재비, 임차비로 정해져있어 나머지 항목에 대한 예산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진흥원은 애초에 신청했던 예산 중 수화물비, 통번역비 등의 항목을 삭감했고 지자체에서 더 받으라고 했다. 군청에서는 불가능하다며 18명 일행 중 한 명으로 포함되어 있던 공무원을 빼자고 제안했다.

공연 후 한국의 호두과자를 맛보는 몽톨리유 주민


애초에 국비 공모를 신청하겠다고 10% 이상의 군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군청에서는 프랑스와 문화교류를 해서 괴산군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7월 말부터 군청을 수시로 드나들었어도 군수님은 너무 바빠서 직접 뵐 수가 없었고, 12월 17일 괴산 공연 극장에서야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인구 4만의 괴산군 입장에서는 민간단체에 적지않은 금액을 지원한 것이 사실이고, 더 늘려달라는 요구는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좀 아쉬웠다. 돈을 떠나서 보다 멀리 내다보고 괴산의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하며 협력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미니복합타운 몽도래 언덕에 몽톨리유 책마을 이야기를 넣어보면 어땠을까, 숲속작은책방과 함께 책읽는 청정 괴산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을까, 젊은 인구 유입과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을까? 무엇을 이루게 되었을지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함께 했다면, <문화공간 그루>도 한지체험박물관도 괴산군도 값진 경험을 얻었을 것은 확실하다.

프랑스 아이들은 한국을 어떻게 기억할까. 이 아이들이 커서 괴산에 온다면 어디를 데려가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어쨌든 소리바람은 상당히 넉넉한 국비 예산에도 불구하고, 체재비는 충분한데 작품 제작비 등의 다른 항목은 많이 부족했다. 군비를 더 받는 것도, 국비 내의 항목을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공연과 전시 체험 모두 사람들이 진행하는 일인데도 국비로는 인건비를 책정할 수 없었으며 괴산의 교류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항목의 지출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


올해 몽펠리에 한국 축제에 참가
그리하여 우리는 한지공예전 상금, 후원 물품으로 제작한 스카프를 판 후원금, 그리고 소리바람을 응원하는 이들의 후원금을 모아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벼리 마실 얼카뎅이 등 함께 활동을 이어온 동아리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스카프를 사준 많은 분들, 김·과자·다기 등의 물품으로 후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만장의 글씨도, 걸개·지팡이 등의 소품도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그 후원금으로 수화물비, 통번역비를 포함하여 사전출장 경비, 우편 소포 비용, 의상비, 만장 제작, 공항까지의 왕복 버스비, 기타 재료비, 홍보물 제작비, 그리고 회식비까지 국비로 사용할 수 없는 비용 모두를 충당했다.


군비 정산을 마쳤을 때, 나는 편지 하나를 건네받았다. 몽톨리유 시장님이 종이방앗간 장인 앙드레의 종이에 빼곡하게 손수 써서 괴산군으로 보낸 편지였다.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에서 우리 18명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그들에게 문화부장관과 괴산군수께 감사를 돌렸더니, 진짜로 몽톨리유에서 직접 두 분께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우리는 의논 끝에 <숲속작은책방>에 편지를 보관하기로 했다.


민간문화사절단으로서 맺은 소중한 인연으로 올해 나는 <문화공간 그루>의 대표로 몽펠리에 한국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날짜가 맞지 않아 공연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을 참관하고, 몽톨리유에도 가서 반가운 얼굴을 다시 한 번 만나보려고 한다.


물론 내가 괴산을 대표한다고, 국제교류의 선봉이라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터무니없겠지만 다만 나는 자신할 수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고 <문화공간 그루>는 그곳에서든 이곳에서든 지난 공연보다 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원 혜 진
‘문화공간 그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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