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116만평 ‘스마트테크시티’ 조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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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116만평 ‘스마트테크시티’ 조성될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7.17 0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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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민간투자 8000억원 원해… 2만5000명 복합신도시 계획

충북 진천군이 구상하는 ‘스마트테크시티’ 개발사업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지 관심이다.

진천스마트테크시티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진천군 이월면 신월리 일원에 2만5000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추진할 신개념 소도시다. 즉 산업단지와 주택·교육·공원 시설 등이 공존하는 자족적 기능을 가진 스마트 복합도시다. 신월리 일대 385만㎡(약116만평) 면적에 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단위 개발사업이다.

사업이 준공돼 입주가 완료될 경우 1만 세대에 2만명이 거주하는 새로운 읍이 등장하게 된다. 비교하자면 진천스마트테크시티는 충북혁신도시의 절반 규모로 보면 된다.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4만명 거주를 목표로 공공기관 및 주거단지, 교육·공원·산업 용지로 꾸며진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계획도시다.

스마트테크시티 사업은 총사업비 중에서 군의 용역비 2억원을 제외한 7998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대단위 민간투자 사업이다. 하지만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접촉하는 기업마다 주거용지를 제외한 산업용지 위주의 사업화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돼 진천군이 난감해하고 있다. 기업의 이런 반응은 산업용지 외 주택용지가 사업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27일 진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 과정에서 확인됐다.

연주흠 미래도시개발국장은(당시 지역개발과장)은 “최초에는 GS건설, 경남기업, IBK 등 5개 기업체에서 검토를 해서 참여 의사가 있었는데 공공주택용지 분양성 문제 때문에 걱정을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공공주택용지를 최소화시키고 산업용지나 공업용지를 확대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검토를 하고 있는데, 우리(진천군)가 당초계획 대로 가야 되다 보니까 GS건설 빠지고 또 빠지고 그랬다”고 밝혔다. 택지 분양성 때문에 민간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군의회 부의장인 유후재 의원의 “(스마트테크시티 사업에) 민간투자자를 유치한다는데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 내용이다.

앞서 진천군은 스마트테크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2017년 11월 송기섭 군수가 동참하는 국외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국외연수는 해당 군 직원들과 진천군의원, 충북연구원 연구원, 국토연구원 연구원 등 10명의 참가자들이 스페인의 에너지 및 스마트시티 정책현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연수단은 귀국 후 35쪽 분량의 공무국외연수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후 진천군은 사업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수질오염 총량검토 용역을 완료했다. 용역비로 군 예산 2억원이 투자됐다.

기업들, 산단 투자만 원해
해당 사업은 2016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송 군수가 앞장서 끌고 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원래 유영훈 전 군수 때 기업도시로 기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추진상황 자료에 따르면 처음으로 2015년 2월 기업도시 조성사업 구상을 했다. 같은 해 3월 국토부 복합도시정책과와 기업도시 조성사업 협의를 가졌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진천군을 순방한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조성사업 추진 건의를 했다.

당시 사업규모는 지금보다 30%가량 넓은 535만9177㎡(약162만1000평)로 추진방법은 공영개발 또는 민간개발이다. 예상 총사업비와 계획 세대수는 현재와 같다.

그러나 3선의 유 전 군수는 석달 뒤인 8월 27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잃었다. 이듬해 치러진 4.13 보궐선거에서 송 군수 체제가 출범했다. 당선된 송 군수는 기업도시 조성 계획을 70% 규모로 줄여 스마트테크시티로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3월 국토연구원에 스마트테크시티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을 맡긴 걸 보면 그렇다.

진천군은 스마트테크시티 조성으로 정주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려 진천시 건설을 앞당긴다는 구상인데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공공택지 분양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진천스마트테크시티는 전체면적 116만평 중 산업시설용지 51%, 공공시설용지 35%, 주거시설용지 14% 가량으로 계획돼 있다. 기업들이 대부분 공공택지인 주거시설용지의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게 핵심 난제다.

공동주택 단지 및 단독택지가 포함되어 분양돼야 정주인구를 늘릴 수 있는데 그렇지 않기에 군이 난감한 입장이다. 공장 위주로 조성될 경우 스마트 신도시 개념이 퇴색되고 근로자들이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 증가 현상이 불보듯 하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진천시 조기 건설에 큰 효과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업들이 택지 분양에 어려움을 예상해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라며 “주거 용지를 배제할 수는 없고 단계적 개발 방식의 제안을 조심스럽게 권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개발계획을 세워 시작하되 세부적인 착공은 단계별로 진행하는 안”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군은 현재 미분양용지 매입 확약 등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민간투자 유치와 더불어 공공기관의 투자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송 군수가 부임한 이래 3년간 진천군은 1만1000명 이상의 인구증가를 보였다. 주택공급과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성과로 풀이된다. 난망한 스마트테크시티 사업이 시너지 효과로 귀결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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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님 영화 나랏말싸미영화 2019-07-21 21:36:51
세종대왕님 영화 나랏말싸미영화 국민모두 꼭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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