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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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웰빙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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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희(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장)
   
요즈음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는 금년 상반기 들어 서비스산업의 생산 감소, 원자재 가격의 상승, 내수 경기의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여기어 현 상황은 물가 상승까지 이어져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고유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거의 나지 않는 에너지 빈국으로 전체 사용 에너지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년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현재 WTI(서부택사스유 기준)배럴당 48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한때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유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석유 수요의 증가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의 정전 불안, 러시아의 유코스사 문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여력에 대한 의구심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화석 연료의 가채 매장량의 한계에 있다. 지구상의 인류가 쓸 수 있는 화석 연료 가채 년 수는 2002년 기준 석유가 40.6년, 석탄이 204년, 천연가스가 60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국가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화석 연료의 사용은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 없이는 에너지 확보 전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규제 노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92년부터는 UN 환경회의에서 시작된 기후변화 논쟁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1차 의무기간) 선진 38개국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감축하도록 1998년 일본 교또에서 협약이 맺어졌다. 이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년의 경우 에너지사용량은 약 2억 1600톤에 달하며 세계 10번째로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국가이다 . 에너지수입 비용도 약 삼백383억 달러로서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을 합한 총액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의 사용은 국제협약인 온실 가스 감축 의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농민들의 쌀 개방 문제로 연일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95년부터 출범한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그동안 심각하게 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과 같이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에너지 낭비를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쌀 개방보다 더 심각한 폭발력이 발생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웰빙(well being)”은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하자는 원래의 개념이 조금씩 변질되어 어느 사이엔가 그저 “잘먹고 편안하게 지내는 삶”이라는 뜻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듯 하다.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안하고 윤택하게 하는 에너지의 지나친 사용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경제가 악화 직결돼 많은 사람들의 “일빙(ill being)을 양산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생활 편의와 국가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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