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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전파된 ‘청주판 명심보감’1454년 5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책…올해 독서대전에서 공개
원본은 단 2권 뿐, 일본의 한 대학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2019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청주판명심보감’이다. 청주판명심보감은 지난 2003년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원본을 구매해 소장하고 있다. 명심보감은 ‘선(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청주판 명심보감 서문 1쪽,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1393년 중국에서 범립본이 썼다고 알려졌지만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유행했던 책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1454년 청주에서 ‘청주판명심보감’으로 출판된다. 당시 청주목사 황보공, 청주목판관 구인문, 도사 김효급, 청주유학교수관 유득화 등 5명이 의기투합에서 책을 만든다. 지금으로 따지면 청주시장, 시장, 지사, 향교원장 등이 모여서 책을 만든 것이다.

이들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 개그맨이자 현재는 대학에서 한문학을 가르치는 김병조 씨는 “책을 만들었던 인물들이 모두 계유정난 사건과 연관이 있다. 세조가 황보인, 김종서 등과 관련된 학자 300여명을 죽였는데 황보공, 김효급 등을 비롯한 5명의 족보를 보면 친인척이 모두 이 사건과 연관이 되었다. 따라서 세조의 패륜을 알리고, 백성들에겐 교육을 통해 선과 악을 구별하게 해 땅에 떨어진 강상과 인류도덕을 바로잡고자 급하게 결의하고 사비로 책을 찍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때 전파돼

 

1454년 단종 2년에 만들어진 청주판명심보감은 그 앞에 ‘신간교정대자’라는 말이 붙었다. 새로 만들었고, 교정을 봤으며 글씨를 크게 했다는 뜻이다. 1550년엔 초략본인 <담양본>을 간행했는데 편저자인 범립본의 서문을 삭제했다. 이후 1574년 명심보감 월남어 번역본이 발간됐고,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전래됐다.

이후 스페인 선교사 코보가 스페인어로 번역해 황제 펠리페 3세에게 헌납했고(현재 이 자료가 스페인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스페인어로 번역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배포됐다. 1626년엔 청주판명심보감을 모본으로 일본이 자체 간행한 <화각본>이 출간됐다. 현재 일본에서도 이 책은 지식인들의 필독서다.

정작 중국에서는 책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2003년 중국본토에 ‘대장금’이 방영되면서 재조명됐다. 장금이가 어릴 적에 ‘명심보감’을 읽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 책이 중국의 고전인 것을 알고난 후 2015년 명심보감 책을 다시 찍는다. 중국에선 명나라 때 중간명심보감을 한차례 발간했는데 이를 2007년 이조전이 현대중국어로 출간한다.

청주판 명심보감은 청주대에서 강의를 했던 고 이우성 교수가 1970년대 초 우리나라 동해안의 어느 고가에서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영인본을 찍으려고 동방출판사에 맡겼다가 화재로 소실된다. 이후 고 이우성 교수는 청주판 명심보감 원본이 일본쓰쿠바대학 양안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재 원본은 단 2권만 존재하는 데 일본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갖고 있다.

5년 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청주판명심보감’의 존재에 대해 알리고 있는 박종석 미술평론가는 “명심보감의 마지막 구절이 전율을 느끼게 했다. ‘인인이인 무인불학선교 흥민풍순 전지후세 이무궁의 기왈소보지재(人人易印 無人不學善敎 興民風淳 傳之後世 而無窮矣 豈曰小補之哉)’라는 말이 나오는 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인쇄하여 선의 가르침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없도록 하고, 백성을 움직여 소박한 품성이 바람처럼 일어나도록 이 책을 후세에 전하여 다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찌 작은 도움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이 말에 감동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쉬운 한국말 번역 등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주판명심보감은 서양의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로 뻗어나간 최초의 청주 책이다. 청주의 정신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이 책은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소개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인쇄출판문화전시회를 개최한다. 9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김병조 교수의 청주판명심보감 특별강연도 열린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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