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디저트社 ‘영푸드시스템’
상태바
건강한 디저트社 ‘영푸드시스템’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7.2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소문 난 청주오믈렛, 비법은 소비자 신뢰
믿을만한 먹거리 만들겠다는 뚝심 지켜 성공

“우리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깨끗한 먹거리를 만들자는 철학으로 버텨왔다”고 박영돈 ‘영푸드시스템’ 대표가 회사를 소개했다.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행한 청주오믈렛을 만드는 회사로 더 유명하다.

‘영푸드시스템’은 2003년 문을 열었다. 주로 케익 등 디저트를 만들며 청주지역의 뷔페나 웨딩홀 등에 납품해왔다. 2013년 우연한 기회에 학교급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학생들을 위해 더 건강한 제품을 연구하며 다양한 디저트들을 만들었다.

박영돈 ‘영푸드시스템’ 대표 /육성준 기자

박 대표에게 2015년은 기억에 남는 해다. 대왕카스테라 파동이 일며 사람들의 관심이 청주오믈렛으로 쏠렸다. 당시 사람들은 달달하고 먹기 편한 빵을 찾았는데 청주오믈렛이 ‘딱’ 이었다. 오믈렛은 손바닥 크기의 빵 시트 위에 각종 크림을 얹어 반으로 접은 디저트로 크림이 주는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청주오믈렛은 우리밀 100%로 만든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푸드시스템’도 청주오믈렛을 통해 전국구로 성장했다. 특히 우리밀로 만든 빵이라는 이미지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보통 제품을 만들면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염려하고 출시하지만 오믈렛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잘될 줄 몰랐다”며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지켜왔기 때문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맘카페들에 입소문이 나면서 물량을 공급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주문이 들어왔다. 오프라인 매장도 늘어나서 현재까지 5개의 매장과 전국 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주가 돈 벌어야죠”

 

전국적으로 대박났지만 ‘영푸드시스템’은 지난해까지 청주오믈렛을 온라인 판매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온라인상의 제품은 모두 유사상품이었다. 박 대표는 “맘스케익, 청주오믈렛 이름을 걸고 매장을 열었는데 매장주들이 돈을 벌어야하지 않겠냐”며 “본사에서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면 이분들이 돈을 못 번다”고 말했다.

유사상품이 늘어나고 또 사업적 변화가 필요해 올해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매장과 협의해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상당액이 오믈렛 판매수익이지만 급변하는 소비시장에 다양한 제품군을 연구해 출시하고 있다. 주로 신 제품군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박 대표는 “우리가 주력으로 삼는 디저트 시장은 젊은 소비층이 많다보니 선호가 시시각각 변한다. 작년에 눈알젤리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재작년쯤에 눈알젤리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생긴 게 혐오스럽고 설마 팔리겠냐는 생각에 만들지 않았다. 더구나 깨끗한 제품을 추구하는 우리 회사 철학과 맞지 않아 포기했는데 가끔은 그때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든다”며 멋쩍게 말했다.

‘영푸드시스템’의 직원들은 늘 시장의 동향을 살피지만 돈을 위해 정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회사가 걸어가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더 신뢰한다. 결과는 높은 재구매율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청주오믈렛

엄마들이 더 찾는 슈와 케이크 등 디저트류

 

성공비결은 초심유지

 

몇 해 전 ‘영푸드시스템’은 청주오믈렛의 뒤를 이을 대표 상품으로 청주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전주 풍년제과의 초코파이와 같은 수제초코파이면서도 크기도 적당하고 견과류가 들어간 데다 달지 않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시장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변 사람들, 직원들, 시장 반응에서 모두 맛있다고 하는데 왜 안 팔리는지 잘 모르겠다. 나름 자신 있게 만든 제품인데 안 팔려서 서운하지만 언젠가 제품의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주 초코파이는 수익이 남을지 의구심이 드는 제품이다. 우리밀에 호두, 계피 등 단가 높은 것들만 들어갔다. 박 대표는 “창업이후 지금까지를 돌아보니 뭘 남기겠다고 생각하면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하다 보니 고객들이 뒤늦게라도 알아주고 버텨왔던 것 같다”며 판매가 부진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도 우리가 학교 급식을 할지 또 매장을 늘려서 소비자들을 만날지 상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면서 하나씩 변해온 것들이다. 지금도 앞날을 예측하지 못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제나 활로는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도 무엇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철학에 집중한다고 박 대표를 비롯한 ‘영푸드시스템’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소비자는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빠르게 변하는 디저트 시장의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지만 무리해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박 대표는 “처음의 철학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이 둔화된다고 또 매출이 예년만 못할 것 같다고 무리하면 결국 우리가 쌓은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진다”며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초심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에나 시장은 있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새로운 판로는 늘 가까이에 숨어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한발씩 나아가는 ‘영푸드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