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생활용품, 꽃처럼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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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생활용품, 꽃처럼 활짝 피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7.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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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최정화 작가 <민들레> 야외광장에 전시해
미술은행 개방수장고 전면 개편…현대미술작가 116명 작품 공개
최정화, 민들레, 2018, 생활그릇, 철 구조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관장 윤범모, 이하 청주관) 야외광장에는 최정화 작가의 <민들레>가 활짝 피었다.

청주관의 첫 야외 전시프로젝트인 <민(民)들(土)레(來)>는 냄비, 바구니 등 가정에서 흔히 쓰는 일상용품을 활용해 높이 9m, 무게 3.8톤의 거대한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했다. 작가는 ‘2018 MMCA 현대차시리즈’전시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예술작품을 만드는 <모이자 모으자> 프로젝트에서 기증받은 생활용품 약 700개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최정화는 플라스틱 바구니, 풍선 등 대량생산된 일상의 소비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설치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다. 사소한 일상용품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의 작업방식은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사회의 일면을 담아낸다.

옛 연초제조창 건물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폐기된 생활용품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민들레>가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문화제조창C 야외광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도 전면개편했다. 6월 25일부터 <나만의 보물을 찾아서 : Secret Storage> 라는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미술은행이 소장한 한국 현대미술작품 5000여 점 가운데 회화, 조각, 공예,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24점을 전시공간에 밀도 있게 배치했다. 또한 작품을 주제, 부문, 재질 등으로 구분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수장고에 들어서면 안성규, 김도균, 김아타 등 일상 속 건축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중앙벽면에는 고낙범, 이흥덕, 서용선 등 주변 이야기와 사회적 현상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인물 초상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에 맞추어 신동원, 함연주, 전경화 등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작가들의 공예, 조각 등 소장품들도 선보인다.

이용덕, 김기라, 김을, 고명근 등 중견작가, 뮌, 김병호, 최기창 등 미디어·설치 작가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116명의 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대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안목을 한층 높일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반기에도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맞춰 공예작품 수장고 개방, 야외 설치프로젝트, 기획전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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