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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마음 속 시가 문을 두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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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마음 속 시가 문을 두드렸어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7.2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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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장학사, 첫 시집 <가슴으로 오는 사람> 펴내

“시는 쓰고 싶어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쓰기 싫어서 안 쓰는 것도 아니다.” 만 50살이 돼 그는 첫 시집을 펴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써왔지만 생활에 밀려 시집을 엮을 생각을 못했다. 최진욱 장학사는 지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다. 전국의 시도교육감이 낸 의견을 정리해 언론사에 전하는 게 그의 일이다.

지난해부터 협의회 사무실이 있는 세종시로 출근했다. 생활은 더 바빠졌지만, 이상하게 그의 머릿속에 시가 떠올랐다. “지난 1년 반 정도 약 40여 편의 시를 쓴 것 같다. 20대에 썼던 시들도 다시 들춰 내 이번 시집을 엮었다. 사실 국문학을 전공할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다.”

부산대 국문학과(90학번)를 졸업하고 청주 신흥고에서 국어교사를 지낸 최 장학사는 이번에 용기를 내 첫 시집을 세상에 선보인다. 청주시에서 벌이고 있는 ‘1인 1책 펴내기’사업에 원고가 선정돼 일을 벌이게 됐다. 시집 <가슴으로 오는 사람>는 유년기의 슬픔과 청년기의 반항, 중년의 고민 등이 실려 있다. “시집을 읽고 한 사람이라도 공감해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다음 시집을 또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시 <신문배달> 전문이다. 엄니 나빠요/아홉살 그 어린애가 새벽에 일어나 나가는 걸/어떻게 그냥 두실 수 있었어요?/잠이 왔어요?/다 해진 형 내복 입고/튼 손으로 겨울 새벽을 헤맬 애기인데/어떻게 보고 있을 수 있었어요?/엄니/엄니는 참 나쁜 엄니였어유// 어떻게 내가 그냥 보냈것냐?/가만히 따라가길 수십번/번호대로 잘 찾아가는지/다른 길로 가는 건 아닌지/눈비오는 날이면 미끄러지지나 않을런지/말리기를 몇 번/ /으체 니가 알것냐/너를 보내고 나는 지금까지/죄인이 되얏는디//너는 모를거다/새벽을 헤치고 해와 함께 /씩씩하게 노래부르며 들어오는/아직도 생생한 아홉살 내새끼를

시집에는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녹아져있다. “나이가 들어보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젊은 시절 교육운동한다고 누구보다 혈기왕성하게 보냈는데 지금은 좀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 서로 품고 가자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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