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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일 하고 있다고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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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일 하고 있다고 자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7.2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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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전도사, 이유숙 서전고 국어교사

충북혁신도시내 서전고등학교에 올해 부임한 이유숙(45) 교사는 꼭 맞는 곳을 찾은 느낌이다.

서전고는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이 세운 ‘서전서숙(瑞甸書塾)’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형 학교다. 이 학교에 부임해 가야금병창 동아리 ‘공무도하’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이 교사는 국악 사랑으로 오롯이 다져진 사람이다.

그는 전 직장인 청주여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서도민요 전파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국악 사랑을 실천했다. 8년 만에 그 곳을 떠나 서전고에 처음 온 그는 역시 국악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국어교육을 전공한 그는 보재라는 옛 성현을 좇는 학교에 국악 동아리가 없다는 점에서 가야금병창을 제안했다고 한다. 기꺼이 가야금을 구입해 준 학교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남녀 9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공무도하’는 동아리 축제 때 무대에 올랐다. 한 학기 동안 짬을 내 배운 3곡을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가야금과 고전 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학생들로서는 놀라운 성과였다.

가야금을 배우는 데는 손가락에 굳은살은 물론 피가 날 정도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전교생이 한 번씩은 가야금을 튕겨보게 하고 싶다고 한다. 잠시의 경험이라도 기회를 준다면 가야금에 대한 신비감을 털고 국악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국악을 접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적 발달에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 옛 소리를 배우게 된 학생들이 “몰라서 안 좋아 했던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하는 걸 자주 목격한다고 한다.

그는 대학 때 배운 고전 속 옛소리가 우연한 기회에 현대에서도 전해지며 불려지는 것을 보고 국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악기 하나정도는 삶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이왕이면 국악기를 선택하면 좋다고 학생들에게 권유한다.

민요동아리 (사)청음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국악을 더 알리고 싶다. 청음회와 함께 어르신들에게 봉사 공연도 한다.

국악전도사 이유숙 교사는 “제일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국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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