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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장터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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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장터에 놀러오세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8.07 09: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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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장터 재연사업 진행하는 최경애 이장

최경애(59) 이장은 1998년에 남편을 따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계산리로 이사 왔다. 도시생활의 근심을 잊고 피반령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고추 농사를 지으며 자녀를 키웠다. 열심히 사는 그를 마을사람들은 신뢰했고 10여 년 전부터 그에게 마을의 중임을 맡겼다. 그는 부녀회장, 마을 사무장 등의 일을 도맡아 하다가 재작년부터는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 이장은 “계산리에는 40가구가 산다. 40~50대는 거의 없고 대개 70~80대 노인 가구다”며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이장을 맡고 나서 마을 어르신들의 자치회 참여율이 90%가 넘었다. 이전까지는 어떤 일을 하면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르신들과 함께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의 숙원사업은 말미장터를 다시금 활성화 시키는 일이다. 말미장터는 피반령 계곡을 배경으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지금의 피반령은 애호가들에게는 소문난 등산로이자 아는 사람만 즐긴다는 여름철 피서지다. 또한 내년을 목표로 말미장터 마을에 가칭 ‘치유센터’가 만들어진다. ‘치유센터’는 소방관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을 위해 쉴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최 이장은 “과거부터 말미장터는 산 좋고 물 좋은 마을로 소문이나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머물렀다가 가는 곳이었다. 또한 보은에서 담배농사를 지어 지게에 지고 피반령을 넘어 시장에 팔러 나오는 통로였다. 이곳에서 쉬었다 가야 과거에 합격할 수 있다는 풍문도 있던 곳이다. 하지만 도로가 발달하고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지금은 마을 곳곳에 대장간 터, 방앗간 터 같은 흔적들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기억하는 마을 노인들의 추억도 남아있다. 최 이장과 마을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엮어 말미장터 재연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재연사업을 통해 마을이 갖고 있는 역사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말미장터 재연사업’은 국가에서 지원받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9월을 목표로 마을 사람들, 관계자들이 1900년대 초기 마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최 이장은 “동네들이 모두 나이가 들어간다. 이를 두고 지방소멸이라는 얘기도 하지만 없어지기에 아까운 것들이 너무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을에는 저마다 추억이 있고 오랜 역사가 묻어 있다. 이를 가꾸고 살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숙제다. 말미장터 재연사업을 잘 가꿔서 다른 지역에서도 본받을 수 있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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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들 2019-08-07 18:47:38
우리엄마 대단하세요
화이팅!!그래도 몸좀 챙겼으면좋겄네요
제발!!

반드레아스 2019-08-07 18:01:42
여기가봤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주민분들도 친절하시고 특히 이장님 음식솜씨가 대단하십니다. 또 놀러갈게요^

땅미 2019-08-07 18:01:09
어머니또 초대해주세욤^^
넘 멋지세요 짱입니다요

엄마딸 2019-08-07 17:47:55
이장님♡최고 ㅋㅋㅋㄱㅋ
장군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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