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상태바
'봉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12.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형(청주시 산미분장동 동장)
   
지난달 어느날 분평동 원마루시장에서 속옷판매업을 하시는 분이 동장실을 찾아왔다. 겸연쩍은 모습으로 “동장님! 누구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하면서 매월 20만원 또는 20만원정도의 물품을 내놓겠다는 부탁이다. 동네 청소를 열심히 하시는 노인봉사대 어르신들을 위해 써 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9월부터 산미분장동에 있는 24개 경로당 165명으로 구성해 동네청소 봉사를 하고 계시는 그 뜻이 너무 고마웠다는 것이다

동사무소회의실에 24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모이셨다. 주제는 무엇이든 동네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대접만 받지 말고 젊은 세대로부터 존경받고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노인회장의 제안으로 토론에 들어갔다. 여기서 이끌어낸 것이 깨끗한 마을 깨끗한 청주를 위해 자기 주변 도로, 공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자는 것. 건강하고, 봉사에 뜻이 있는 분을 모집해보니 24개 경로당에서 165명이 참여하였다.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다. 나는 어르신들의 동기와 경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주사랑 노인봉사대’라는 봉사조직은 이렇게 탄생됐다.

며칠 후에는 국악을 하시는 오십대 초의 여성 한 분이 찾아왔다. 경기민요 등 노래를 통해 우리 동네를 깨끗이 가꿔주시는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소리로써 그 분들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경로당내에서 하루종일 고스톱치고, TV보고, 잠자며 지루하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대신 동네 한바퀴를 돌며 휴지 줍고 청소 하면서 살기좋은 동네를 가꿔가는 경로당 어르신들! 이 분들께 감동 받아 찾아와 돕겠다는 후원자분들!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이고, 서로 돕겠다는 모습이 행복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일주일에 한 두번씩 남은 음식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열심히 나누어 주시는 분도 있다. 우리주변에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또는 지역을 사이좋게 가꾸기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봉사하는 사람이 한 분, 두 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분명 우리사회는 행복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확신한다.

남의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더 가슴 뿌듯하고 행복하다. 작으나마 누군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행복한 사회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청소와 노래, 푸드뱅크, 집 고쳐주기, 목욕 시켜주기 봉사 등등…나는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이분들을 사랑한다.

그래서 감히 제안한다. 아직 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 단 한가지, 단 한 번만이라도 봉사에 참여해 보기를…그리고 수입의 1%만이라도 이웃과 나눠보기를…봉사 나눔을 실천하는 날로부터 아마도 행복지수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