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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고, 예술을 넣고…청주시립미술관에서 이종관 작가 ‘줍-픽’전시 열려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기획전<포룸FOUR ROOMS>전시의 세 번째 작가로 이종관 작가를 초대한다.

<포룸FOUR ROOMS>전시는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를 초대해 조망한다. 지금까지 성정원, 최익규 작가가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이종관 작가에 이어 이규식 작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종관 작가는 자신이 수년간 여행을 하며 주워온 쓰레기 오브제들을 위트 있게 작품화했다. 시종일관 무겁고 진중한 예술론을 배반하듯 주변의 버려진 사물을 사용하여 키치적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2002년 개인전 ‘석고붕어-명상’전을 연 바 있다. 석고로 찍어 만든 붕어빵 조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이후 2006년 ‘미흐라브-벽감’전, 2007년 ‘비움과 채움’전, 2017년 ‘거리의 물건들’전, 2018년 ‘사물이 사람을 바라보다’전 등 모든 작업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 없는 예술론’을 실천하게 된다.

최근 이종관의 작업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여행은 작품에 관한 의미를 엮는 큰 줄기다. 중미 과테말라의 아티틀란 호수에서 수개월 머물며 주변으로 밀려든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단초며, 장기 여행자로 그림 그릴 재료와 도구, 작업장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쓰레기를 물감대용으로 수집하게 된다. 이렇게 주운 쓰레기들은 하나 하나 여행의 기록물들이며 나름대로 각각의 사연과 영혼을 간직한 일종의 기념품으로서 작가가 여행했던 곳과 각각 오브제로서의 의미들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 됐다.

이번 전시명도 ‘줍-픽’이다. ‘줍다’라는 동사의 ‘줍’과 영어의 ‘Pick’을 나란히 배치했다. 이종관표 재치가 묻어나는 전시명이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언제나 작품의 영감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거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만난다”고 밝힌다.

낯선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미지의 시간을 하나의 하찮은 작은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작가는 시작한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이종관 작가는 우리의 경직된 가치관에 틈을 내는 예술적 방법들을 추구하며 대중적인 쉬운 이미지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작가다. 작가가 수집한 4000개의 오브제를 하나하나 감상해 볼 것을 권해드린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린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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