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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소부’가 된 조수석 대표틈새시장 노려 군인에서 청소업체 사장으로 변신

조수석(40) 대표는 청소용역업체 승진종합상사를 운영한다. 2016년 창업해 근면과 성실을 무기로 지역에서 제법 이름을 알리고 있는 회사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땀 흘리며 누군가를 위해 깨끗하게 청소하는 게 이전에 하던 일보다 훨씬 보람차다”며 “말은 사장이지만 1인 기업이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한다”고 멋쩍게 말했다.

창업에 앞서 그는 직업군인으로 8년 넘게 공군사관학교에서 복무했다. 대구가 고향이지만 군생활을 위해 청주로 이사 왔고, 청주출신 아내를 만나며 정착했다. 하지만 군인의 삶이 크게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장기복무를 신청하지 않고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2012년 삼성전자의 협력사에 취직했다. “인사행정 쪽에서 일한 경험을 인정받아 일을 시작했다. 2년여 근무했는데 보수도 괜찮았지만 내게 꼭 맞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시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에서의 내 미래는 결국 직장 선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청소업에 뛰어들었다”고 창업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왜 청소 업을 선택했을까? 요즘은 TV프로그램 서민갑부 등을 통해 청소업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소개되면서 젊은 창업자들도 많이 늘었다. 그렇지만 그가 창업할 당시에는 업계가 매우 노령화된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도 사정은 비슷해서 업계 평균 나이가 50대 후반이고 대부분 1인 여성 기업들이다.

그는 틈새시장을 노렸다. “젊은 남성은 거의 없었고, 서류작업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며 “특히 관공서 일들은 대부분 계약, 입찰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제가 이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계약을 따내는 것은 한 달에 2~3건 정도다. 주로 학교, 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외벽이나 부엌 대청소 등 큰 일손이 필요한 일에 참여한다. 보통 한 건에 2일에서 7일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는 몇몇 청소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각자의 계약에 대해 공동으로 작업하고 수익을 분배한다.

조 대표는 “처음엔 창업하고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했지만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다. 군 생활을 하며 알고 지낸 사람들이 일을 소개해주며 도움을 줬고, 이제는 제법 입소문이 나서 먼저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생겼고 이들과 함께라면 먼지 하나 없는 청주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앞으로 회사 이름처럼 청소뿐 아니라 청소용품까지 취급하는 종합상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석 기자  softk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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