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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충주방송 ‘기능 통폐합’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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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충주방송 ‘기능 통폐합’ 집단 반발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8.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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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노조·시의회 등 반대… 시청료 거부도 언급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6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사장 양승동)의 적자 경영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계획 2019’가 지난달 15일 공개된 가운데 충북 충주지역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6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본사만 살리고 지역을 없애는 것"이라고 KBS집행부를 비난했다. 시민연대회의는 “KBS는 최근 악화되는 재정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 방송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등 주요기능을 청주KBS로 이전하는 비상경영계획안을 내 놓았다”면서 이같이 성토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KBS 비상경영계획의 지역방송 구조조정안은 △지역방송국 광역거점센터 운영 △광역거점센터 : 현재의 9개 총국 + 강릉, 울산 포함 11개로 확대 △충청(충주)·강원(원주)·호남(순천, 목포)·영남(진주, 안동, 포항) 7개 지역국 일부 기능 광역거점으로 이전 △기능 이전 : TV, 편성, 송출센터, 총무 △지역 중형 중계차 4대 : 본사로 이동 후 외부 임대 △지역(총)국 촬영기자 및 카메라 직종 통합 검토 △기능 유지 : R, 보도IP, 기술정비, 수신료 등의 내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연대회의는 “지역국의 핵심 기능인 TV와 송출센터, 총무직제를 광역총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은 오히려 언론의 자치분권과 지역 언론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지역방송국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회의는 “공영방송인 KBS가 본사만 살리고 지역을 없애겠다는 반 분권적 발상으로 지역방송국 존폐가 비용절감 차원에서만 거론됐다”면서 “지역민의 시청료를 납부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자 국가재난 주관방송사인 KBS는 시청자들이 주인으로 지역국의 기능조정 등은 지역시청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연대회의는 또 “충주방송국 폐쇄 정책은 지역 시청자들의 정보나 알권리에 대한 소외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충주를 비롯한 제천, 단양, 음성 등 충북 북부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내 소중한 자산인 KBS충주방송국 구조조정 철회를 위해 시민단체, 시민들과 힘을 모아 KBS시청료 거부운동 등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주·진주 등 전국 7곳 해당
충주시의회(의장 허영옥)도 이날 KBS 지역방송국 통폐합 반대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최근 발표된 ‘KBS 비상경영계획 2019’와 관련해 경영부실 개선을 위한 KBS 지역방송국 통폐합을 반대한다는 시민 의견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충주시의원 전원은 그 동안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풀뿌리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KBS충주의 통폐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KBS는 비상경영계획에서 올해 사업 손실 1000억원과 향후 5년간의 누적손실에 대한 대책으로 4개 분야 63개 항목의 실행계획을 제시했는데 지역방송국의 기능 이전이 이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의원들은 “충주를 포함한 7개 지역국의 핵심 기능인 TV와 송출센터, 총무직제를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지역방송국의 폐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의원 모두는 공영방송 강화와 KBS충주방송국 구조조정 철회를 위해 충주시민과 함께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KBS노조 충주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충주KBS 청사와 공개홀에서 열린 노래교실에 참가한 시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방송국 폐쇄를 반대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KBS 두 개 노조, 미묘한 입장 차이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총수신료 중 지역에서 발생되는 수신료가 53.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역방송국을 폐쇄하고 통폐합 하겠다는 정책은 공영방송을 사실상 포기하는 행태로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통폐합이 추진되면 지역방송국 인력의 3분의 2가 본사나 다른 방송국으로 이동하게 돼 지역의 다양한 여론 수렴이나 시청자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S충주방송국 시청자위원도 통폐합 반대 성명과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6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편, 두 개의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KBS 내부는 집행부의 비상경영계획에 대해 미묘한 반응의 차이를 보였다. 기술직이 다수인 KBS노동조합은 지난달 15일 이틀 사이 4건의 긴급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17일 ‘양승동 사장의 무능경영 심판 투쟁’ 선언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같은 달 25일 지역 지부장 5명은 지역방송국 광역화 방안과 관련해 “지역방송국을 말살하겠다는 의도”라며 삭발을 단행했다.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달 18일 성명에서 “가장 큰 책임은 경영진의 능력부족에 있다”면서도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개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KBS충주방송국은 1962년 청주방송국 충주중계소로 첫 전파를 송출하고 1984년 한국방송공사 충주방송국으로 개국했다. 1987년부터는 현 청사에서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 단양군 등 충북 북부권 지역의 공영방송 역할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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