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업무로 새 봉사의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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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업무로 새 봉사의 길 열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8.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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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문 청주 율량사천동 우편취급국 국장

내리 3선으로 11년을 주민 대표로 활동한 김현문(60) 전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이 또 다른 봉사의 인생길을 찾았다.

김 전 시의원은 청주시 율량사천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통장협의회에서 정식 민원으로 제기된 우체국 설치 대안으로 자신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 1일부터 우체국 역할을 할 율량사천동 우편취급국 국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달 5일 개국식을 가진 율량사천동 우편취급국은 김 전 의원이 공모를 통해서 덕성초등학교 후문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문을 열었다.

이곳 우편취급국 공모에는 지난해 7월과 10월 우정국이 실시한 두차례 응찰에도 참가자가 없었다. 이 사실을 안 김 전 의원은 재공모를 요청해 이곳에 우편취급국을 마련하게 됐다.

이곳에선 예금을 제외한 등기, 소포, 내용증명, 전자우편, 국제우편, 경조카드, 택배등을 취급하고 있다.

율량사천동 지역에 우편취급국이 필요하게 된 이유는 기존 율량우체국이 청주우체국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청주여고 정문 앞에 있던 율량우체국은 KT건물로 옮겼다가 성안길에 위치했던 청주우체국이 동청주세무서 옆으로 새롭게 이전하면서 흡수됐다. 우체국을 원거리로 빼앗긴 주민들 입장에선 우편취급국 설치 요구는 당연했던 것.

그러나 사업성 결여로 우편취급국 사업자 신청이 없었다. 이런 현실을 알지만 김 국장은 특유의 봉사정신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현상 유지만으로도 새로운 봉사의 인생길을 누비겠다는 각오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이곳 우편취급국은 지난달 많은 적자가 이미 발생했다고 한다. 그는 “우편등기와 택배 등 이용이 많아야 수수료가 생겨 직원 봉급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라며 웃는다.

그는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잘 아는 대변자다. 시의원 당시 도서관이 절실한 주민들을 위해 이 곳을 북부도서관 건립에 힘을 보태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한다.

김 국장은 “개국식이 열린 날 ‘우편취급국이 생겨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30여 통의 우편물을 맡긴 한 주민의 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문 국장은 청주상고를 나와 한국방송통신대 충북지역대학에서 경제 및 경영학을 전공하고 청주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토종 청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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